'박찬욱은 누구에게?'..칸 심사위원 9人 황금종려상 예측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17.05.18 17: 20

제 70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황금종려상 관련 언급이 화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인 '옥자'와 '메이어로위츠 스토리'와 관련해 "개인적으로 스크린에서 볼 수 없는 작품에 황금종려상이나 다른 상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 이러한 영화들을 큰 극장에서 볼 수 없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이 없다"고 넷플릭스 영화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한 것. 이를 두고 심사위원장으로서 이 언급이 과연 적절하느냐의 논란도 불거진 가운데 황금종려상을 둘러싼 심사위원들의 논쟁도 예상된다. 심사위원장에 이어 박찬욱, 제시카 차스테인, 윌 스미스까지. 그들은 누구이고 누구에게 표를 던질지 '할리우드 리포트'가 예측해 본 결과가 눈길을 끈다.
- 페드로 알모도바르

유럽 영화계의 대표 감독이자 스페인의 멜로드라마 마스터인 페드로 알모도바르는 영화 '캐롤'을 만든 토드 헤인즈의 신작 '원더스트럭(Wonderstruck)'에 끌릴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셀즈닉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번도 아빠를 본 적 없는 소년과 집에만 머무는 청각장애인 소녀가 각자의 꿈을 안고 뉴욕으로 떠난 이야기를 그렸다. 50년의 세월을 두고 펼쳐지는 두 아이의 여행이 경이롭다.
- 아네스 자우이
지적인 로맨스코미디 영화 '타인의 취향'의 감독이자 프랑스 배우, 작가, 그리고 가수인 아네스 자우이는 장 뤽 고다르의 로맨틱한 전기 영화인 '리다웃어블(Redoubtable)'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품은 영화 '아티스트'를 만든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신작으로 장 뤽 고다르와 그의 아내 안 비아젬스키의 이야기를 다뤘다.
- 판빙빙
중화권의 슈퍼스타인 판빙빙은 시대극과 판타지 액션물에 주로 출연한 만큼,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The Beguiled)'이나 봉준호 감독의 SF 판타지물 '옥자'에 매혹 당하지 않을까. '매혹당한 사람들'은 미국 남북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한 1971년 동명의 원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고 '옥자'는 미지의 동물 '옥자'가 등장하는 한 소녀의 성장극이자 가족극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다.
- 가브리엘 야레
가브리엘 야레는 레바논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로 1970년대 이후 여러 영화음악들을 통해 찬사를 받은 음악감독. 자연스럽게 사운드에 대한 관심이 클 전망. 음악파티 아킨의 '인 더 페이드(In the Fade)', 그리고 미셀 하자나비시우스의 '리다웃어블(Redoubtable)'이 유력해 보인다.  
 
- 마렌 아데
남자판 영화계에 대한 비평가로서 영화 '토니 에드만'을 만들어 2016년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올랐던 마렌 아데는 아무래도 여성 중심 영화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세 명의 여성감독들과 그 작품들은 소피아 코폴라의 '매혹당한 사람들', 린 램지의 '유 워 네버 리얼리 히어(You Were Never Really Here)', 그리고 가와세 나오미의 '래디언스(Radiance)'이다. 올해는 이처럼 무려 세 명의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에 도전하게 된다.
- 파울로 소렌티노
이탈리아 감독인 파울로 소렌티노는 '사랑의 결과', '가족의 친구', '그레이트 뷰티', '유스' 등 필모그래피에서 느낄 수 있듯 특이함과 부조리를 사랑하는 작가주의 감독이다. 그렇기에 기묘한 판타지물인 영화 '랍스터'를 만든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인 '더 킬링 오브 세이크리드 디어(The Killing of a Sacred Deer)가 그의 취향을 저격할 것으로 보인다.
- 박찬욱
한국 감독들인 홍상수(그 후), 봉준호가 경쟁부분에 진출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의 장르적 취향은 프랑스와 오종의 에로틱 스릴러 '라망 두블'(L'Amant Double)에 더 가깝다.
- 윌 스미스
윌 스미스는 영화계 메인스트림 슈퍼스타다. 하드 코어의 아트 하우스 작품들은 그가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위아영', '미스트리스 아메리카'를 만든 노아 바움백이 메가폰을 잡고 아담 샌들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더 마이어로위츠 스토리스(The Meyerowitz Stories)'를 가장 재미있게 즐길 심사위원이 될 듯 하다. 이 영화 역시 '옥자'와 더불어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다. 윌 스미스는 심사위원장과는 반대로 넷플릭스 영화의 황금종려상 가능성에 열린 시선을 보였다. 
 
- 제시카 차스테인
제시카 차스테인은 2011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트리 오브 라이프'에 출연했었고, 마찬가지로 칸의 화제작이었던' 엘리노어 릭비: 그남자 그여자'로 뜨거운 호응을 받은 여배우. 군인, 우주비행사, 로비스트 등을 연기해오며 할리우드 대세 스타가 된 제시카 차스테인이 선호하는 캐릭터는 강하고, 타협하지 않는 단호한 여성이다. 이를 비춰봤을 때 그는 이자벨 위페르 주연작이자 '하얀 리본', '아무르'로 황금종려상을 2회 수상한 바 있는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해피 엔드'를 눈여겨 보지 않을까. 미카엘 하네케 감독이 이번에 황금종려상을 차지한다면, 칸 역사상 최초로 3회 수상을 기록하게 된다. / nyc@osen.co.kr
[사진] OSEN DB, 게티 이미지,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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