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최초+파격"..솔비, 음악과 미술로 차원을 넘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18 17: 10

솔직하고, 엉뚱하고, 기발하다. 솔비가 '4차원'으로 불리는 이유. 
그런 솔비가 이번에는 차원을 넘어섰다. 음악과 미술의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한 것.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접목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보겠다는 참신한 시도인데, 해당 콘텐츠에는 사회적인 관찰과 현실을 관통하는 메시지가 꽤나 임팩트 있게 담겼다.
솔비는 18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 아트센터 내 언타이틀 전시장에서 미니 앨범 ‘하이퍼리즘:레드’ 발매를 기념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예능인 솔비의 이미지를 생각했다면 파격을 넘어 충격적일 수 있었다. 전시장 바닥 전체에 펼쳐진 도화지에 온 몸에 페인트를 붓고 뒹굴었다. 행위 예술에 가까운 퍼포먼스 페인팅을 선보인 바. 
물론, 시선을 끌어보고자 다짜고짜 이런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은 아니다. 어떤 의미가 담겼을까.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제가 느끼는 현대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한 거예요. 상처를 받고..그 동안 상처에 대한 폭력적인 것에 대한 표현이었어요. 아무렇지 않게 웃고 살아가야하고, 그런 과격한 폭력 속에서도 꿋꿋하게 희망을 안고 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상처의 자국을 지우려고 해도 지워지지 않는다는 표현을 해봤습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하이퍼리즘’이다. 1년간 이어질 연작 ‘하이퍼리즘’ 시리즈는 솔비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자 오랜만의 가수 컴백을 선언하는 앨범. 정보와 콘텐츠의 홍수로 인해 현대인들의 욕망과 높아진 기대치들이 해소되지 못할 경우 반대로 오는 상대적 박탈감, 상실감 등의 부작용이라는 시대적 현상을 ‘하이퍼리즘’이라 정의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음악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준비했다.
타이틀 곡 '프린세스 메이커'(Princess Maker)는 러프한 록 사운드에 세련된 일렉트로 댄스 요소가 가미된 퓨전 스타일의 곡으로, 발랄하면서도 거침없는 솔비만의 개성이 녹아든 노래다.
공주처럼 예쁘게 가꿔지며 살아가는 삶을 강요, 조종당하는 현실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그리고 있는데, 이 같은 의미를 이번 퍼포먼스 페인팅이었다. 온몸에 페인트를 붓고 전시장 바닥에 미술로 표출해냈다.  
현장을 찾아 모든 퍼포먼스를 지켜본 바다는 "솔비를 아시아의 새로운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대중문화의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퍼포먼스 무대를 보면서 솔비가 단순히 방송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단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했다"라고 극찬했다. 
새로운 시도에 대한 부담은 없었을까. 솔비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그럴 때 외로울 때가 많다. 음악계에서도 못 끼는 느낌이고 미술계에도 못 끼는 외톨이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고, 자신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음악, 그리고 미술이었다. 그는 “붓으로 하는 것 대신 몸을 썼다. 붓보다 몸으로 전달되는 메시지가 전달력이 더 좋을 거 같았다.  그간 하고 있던 음악과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거 같아서 시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은 솔비의 데뷔 10주년이 되는 날이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솔비는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슬럼프와 시련도 감사했다. 그는 "이런 시도를 할 용기를 슬럼프와 시련으로 받은 것 같다. 의미있는 10년이 됐다. 앞으로의 10년은 저를 사랑해준 팬들과 같이 만들어가고 싶다. 거대한 꿈일지 모르지만 획을 긋는 아티스트가 되는 게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워낙 예능에서 활약이 돋보였기에 대중이 느낄 수 있는 괴리감에 대한 걱정도 물론 있다. 솔비는 “난해 할 수도 있지만, 이 자체가 저고 저의 정체성이라서는 분리해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음악을 할 때, 예능할 할 때, 미술을 할 때, 정확하게 방향을 보여드리고 싶다. 꾸준히 한다면 대중 분들도 받아들여주 실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혼란스럽지만, 그 혼란은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주는 다리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받아들이고, 그 모습도 내가 맞다. 어떤 캐릭터가 되든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결국에는 즐거움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솔비는 “어떤 활동을 하든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은 마음이다. 긍정적으로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솔비는 이번 '레드'를 시작으로 1년간 '하이퍼리즘' 연작을 공개한다. 음악 방송과 다양한 공연 등도 준비 중이며 활발할 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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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 @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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