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쌈,마이웨이', 월화극 부진 끊고 KBS 명예회복할까
OSEN 정소영 기자
발행 2017.05.18 17: 12

'쌈마이웨이'는 KBS의 월화드라마의 부진을 끊을 카드가 될 수 있을까. 
'우리집에 사는 남자'부터 '화랑', '완벽한 아내'까지 연이은 월화극 부진을 겪은 KBS가 야심찬 신작을 준비했다. 박서준과 김지원이 주연을 맡은 '쌈, 마이웨이'로, 남들이 뭐라던 '마이웨이'를 가려는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최근 수사물과 법정물 등 무거운 분위기의 장르물이 유행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평타 이상을 기록하기 쉬운 로맨틱 코미디를 택했을 뿐 아니라, 전작을 통해 대세 청춘 배우로 등극한 박서준과 김지원을 내세웠다는 KBS의 현명함이 돋보인다. 

특히 전작 '화랑'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작품을 통해 만회할 기회를 얻은 박서준의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이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게 축복받은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종합 격투기 선수로 나오기 때문에 몸매를 유지해야 하는데 현장 상황상 그게 힘들 것 같다. 제 자신과 시간과의 싸움이 되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는 반대 입장인 김지원 역시 마찬가지. '태양의 후예'가 국내외적으로 크게 흥행한 탓에 차기작에 대한 부담이 남다르지만 "항상 새로운 작품을 만나야 하는 직업이니까 제로 베이스에 두고 작업을 하자고 했다. 좋았던 건 지나간 거니까 지금에 충실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다며 배우다운 면모를 뽐낸 것.
또한 '쌈 마이웨이' 속 두 사람의 로맨스는 평범하지만 진부하지 않고, 싱그럽지만 가볍지 않다. 어릴 적부터 볼 꼴 못 볼 꼴 다 보고 자란 남사친과 여사친에서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내용은 익숙하지만, 이 안에는 빽도 없고 돈도 없는 흙수저 청춘들의 사이다 같은 도전기를 담아 한층 풍부한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여기에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드라마 스페셜:연우의 여름', '눈길' 등으로 감각적인 연출을 인정 받은 이나정 PD와, '백희가 돌아왔다'로 단막극 신드롬을 이끈 임상춘 작가가 의기투합한 것으로 작품의 완성도 역시 기대를 모으는 부분이다.
간만에 탄생한 KBS의 기대작 '쌈, 마이웨이'는 이와 같은 뜨거운 관심에 부응하는 결과물로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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