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show ime~”
한 때 각종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했던 ‘프로듀스 101 시즌1’ 국민 프로듀서 대표 장근석의 유행어다. 넘치는 허세로 묘하게 코믹했던 이 한 마디는 보아의 목소리를 통해 고급지게 재탄생했다. 같은 말도 완전히 다르게 전달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나 할까.
단면적이지만 이는 두 사람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상징적이다.
Mnet ‘프로듀스 101’을 이끌었던 장근석은 생방송도 안정적으로 소화해낸 진행 능력으로 시청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특유의 허세와 쇼맨십으로 걸그룹 연습생들과 오묘한 케미스트리를 만들어 낸 바다. 자신을 ‘오빠’라고 칭하거나 실력과는 무관하게 예쁜 연습생들에게 극도의 호감을 나타내는 등의 모습은 살벌한 서바이벌에서 웃음을 피식 짓게 하는 감칠맛을 선사하기도.
시즌2를 이끈 보아는 꽤나 진하고 깊은 맛을 낸다. 장근석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의 국민 프로듀서 대표. 데뷔 18년을 넘긴 베테랑 아이돌로 ‘넘사벽’ 스펙을 갖춘 후배 가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존경받는 뮤지션이다. 완벽에 가까운 노래와 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무대 매너와 장악력은 단연 국내 최고로 꼽히는 바. 이에 모든 면에서 전문적이며, 바로 여기서 남자 연습생들을 압도할 수 있는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이 같은 강점은 프로그램에 고급미를 더한다. 방송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시즌2’를 향한 우려를 단번에 기우로 만들어버린 것이 보아의 캐스팅 소식. 프로그램의 성공여부에 꽂혔던 부정적인 전망들은 그의 합류 소식을 통해 완전히 반전돼버렸다.
뚜껑이 열린 이후에도 “역시 보아”라는 평이 쏟아졌다. 방송 전 98명의 연습생들이 ‘나야 나’ 무대를 선공개 했을 당시 첫 등장한 보아는 무대 중심에 서 “It’s show time”을 외쳤다. 안정적이고 여유 넘치는 목소리와 화면을 압도하는 포스에 당시 뜨거운 반응이 일기도.
탄탄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 자신을 경험을 녹여낸 조언과 격려, 따끔한 충고 등은 연습생들에게는 피와 살이 되고 있고, 방송을 시청하는 국민 프로듀서들에게는 연습생들을 평가하는 디렉션이 된다. 보아가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프로그램이 자극과 재미 위주로 흘러가는 '악마의 예능'이라는 삿대질을 피할 수 있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joonaman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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