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걸크러시의 품격.'
Mnet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재발견되는 이는 재데뷔를 꿈꾸는 원석 참가자들 뿐 만은 아니다. 국민 프로듀서 대표로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는 보아의 내공을 여실히 엿볼 수 있다.
보아는 이번 시즌2의 국민 프로듀서를 맡는다는 사실이 전해졌을 때부터 이 프로그램의 격을 살릴 수 있는 MC로 기대를 받아 왔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데뷔 18년차 가수이자 어린 나이에서부터 글로벌 활동을 벌인 그의 시간들이 빛을 발한다.
보아는 현실적인 조언가다. "입을 벌리고 노래를 불러라" 같은 밀착형 지적부터 "연예계는 과정보다 결과가 중요시되는 곳이다"라는 아프지만 현실적인 경험을 담담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공감형 멘토다. "본인이 끈을 놓으면 아무도 그 끈을 다시 안 잡아준다. 남에게 기대려 하지 말라. 나는 나 밖에 위로 할 수 없다", "실력은 배신하지 않으니 피나는 노력을 하라", "안 되는데도 어떻게든 하려는 친구들 보니까 너무 예뻐보인다" 같은 따끔하면서도 따뜻한 평과 조언은 참가자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며 그들이 다시금 힘을 얻게 해 준다.
풍부한 경험에서 나오는 그의 말들은 깊이있는 울림이 있다. 무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참가자에게 "나 역시 무대 올라가기 싫을 때가 있다. 그럴 때는 그러면 솔직히 사고 났으면 좋겠다"라고 유머러스하게 위로해주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또 한 참가자에게는 "댄스가수를 할 생각이 없는데 회사에서 시켜서 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라며 "아이돌이 하고 싶냐. 가수가 하고 싶냐"라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졌다. 여기에서 그 참가자가 갖고 있는 큰 꿈(기획사 사장)을 이끌어냈다. 보아가 아니었으면 던지기 힘들었던 질문, 듣기 쉽지않은 대답이다.
기본적으로 참가자들과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있기에 이런 조언이나 독설이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와닿는 것이다. 화제의 참가자인 장문복에게 보아는 "분명히 끼가 있는데 하고 있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제시해 주는 가이드가 없었던 것 같다. 옳은 길로 인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평했다. "많이 도와드리도록 하겠다"고 평한 뒤 그에게 F등급을 줘 보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실력이 전보다 떨어져보이는 참가자에게도 "현역 가수로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춤을 추면서 올 라이브를 한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라며 다른 멘토들에게 그런 부분을 감안해달라는 설득력 있는 언급을 하는 모습도 보아이기에 가능한 모습이었다.
방송을 보며 '진짜 걸크러시란 이런 것'을 생각하게 한다는 반응이 많다. 마음을 흔드는 걸크러시는 여성과 남성을 나누지 않는다. 그리고 소위 말하는 단순한 '센 캐릭터'가 아닌, 주위를 압도하는 힘과 카리스마임을 알 수 있다. / nyc@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엠넷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