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해투' 모두까기 김의성, 이렇게 매력男일 줄이야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7.05.19 09: 34

 이 남자 때문에 웃었다. 재치와 센스, 심지어 무차별적인 비난까지 섞어낸 멘트가 기똥차다.
18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해피투게더3’(이하 해투)는 랜선남친 편으로 꾸며져 배우 김의성이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구본승, 개그맨 지상렬, 가수 로이킴 헨리도 함께 등장해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예능에 첫 출연한 김의성은 ‘랜선남친’이라는 표현에 “깜짝 놀랐다. 랜선 아저씨나 랜선 나쁜놈은 해봤는데”라면서 로맨틱한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자폭했다. 이어 “최근에 예능 섭외를 자주 받았는데 무섭기도 했다. 작품에서는 제가 아닌 캐릭터 뒤에 숨어 있는데 예능은 나 자신을 다 드러내야 되니까 무섭다. 근데 ‘해투’는 유재석씨도 좋고 다른 분들도 반반해서”라며 출연 이유를 밝혔다.

그는 SNS상에서 자신의 의견을 명확히 드러내며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날 선 악성댓글에 대해 “예전에는 ‘인생 뭐 있어?’라는 생각으로 했는데, 요즘엔 잃을 게 많아서 못한다.(웃음) 또 대선기간이라서 쉬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김의성은 결혼과 이혼, 동거에 대한 입장을 솔직하게 전하기도 했다. “제가 결혼은 여러 번 했는데 더 이상 결혼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여자 친구랑 같이 살고 있다”고 동거 중임을 고백했다.
1987년 극단 한강 단원으로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영화 41편, 드라마 4편에 출연했다. 특히 2015년부터 올해까지 영화 19편을 소화했다. 이에 그는 “단가가 싸서 다작을 했다. 요즘은 작품수를 줄이려고 한다”고 센스 있게 말했다.
그는 ‘출연료가 올랐냐’는 질문에 영화 ‘부산행’ 이후 몸값이 올랐다며 “이제야 제작자들이 정신을 차린 것이다”라며 “(‘부산행’ 속 캐릭터가)남들이 악역이라고 하지만 제가 완전히 이해해야 연기를 할 수 있다. 평소 연상호 감독님을 굉장히 좋아했었고 실사 좀비 영화를 한다고 해서 무조건 들어가자는 생각에 성사시켰다. 근데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쁜 사람이라서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는 반전 토크를 이어갔다.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인 그는 원래 역사학자가 꿈이었고, 대학생 때 학생운동을 하기도 했으나 우연히 연기를 접한 뒤 진로가 달라졌다고 했다. “제가 체력이 약했고, 우연히 연극을 하면서 연기에 매력을 느꼈다. 작품을 통해서도 충분히 사회 비판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기자로 전향한 계기를 밝혔다.
김의성의 이색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일명 ‘모두까기 인형’처럼 MC부터 게스트까지 단점을 지적하는가 하면, 자신의 외모가 잘생겼다는 ‘자뻑’ 기운이 넘치는 그의 반전 매력도 빼놓을 수 없다./ purplish@osen.co.kr
[사진] ‘해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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