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고맙다" vs "불쾌해"..'SNL' 韓美 대통령 패러디 전격 비교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5.20 15: 28

tvN 'SNL 코리아'는 41년 전통의 미국 코미디쇼 'SNL(Saturday Night Live)'의 오리지널 한국 버전이다. 2011년 스타들의 풍자와 슬랩스틱, 패러디와 콩트를 주 무기로 안방을 습격, 오래도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사실 최근까지만 해도 'SNL 코리아'는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정치 풍자와 날카로운 패러디는 온데간데없이 그저 야한 농담만 주고받는 콩트 위주였기 때문. 시즌 초반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정치 풍자를 바랐던 시청자들은 등을 돌렸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초심을 찾은 'SNL 코리아'는 시즌9를 맞아 화끈한 웃음을 안방에 전달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미운우리프로듀스101(이하 미우프)' 코너가 있다. 이는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아이돌 센터 선발 결정전 '프로듀스101'에 비유한 정치 풍자극.

문재수(김민교 분), 안찰스(정상훈 분), 레드준표(정이랑 분), 유목민(장도윤 분), 심불리(이세영 분) 등이 나와 실제 대선 후보들과 놀라운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실제 정치 이슈를 절묘하게 접목시켜 '사이다 웃음'을 선사했다. 
그 중 김민교는 문재인 대통령을 패러디하며 문재수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2012년 대선 때에도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를 따라했던 그는 한층 업그레이드 된 성대모사로 큰 웃음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에 김민교가 있다면 원조인 미국 'SNL'에는 알렉 볼드윈이 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닮은 외모로 꾸준히 패러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오버액션과 카리스마 넘치는 언행을 따라하며 미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다. 
그런데 한미 양국의 대통령 반응은 사뭇 다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전 김민교를 만나 "정말 잘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정치가 개그의 소재가 되는 게 좋다.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웃음 많이 주시라"고 덕담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SNL'을 봤다. 그건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쇼였다. 전혀 재밌지 않았다. 이게 평등한 건가?"등의 메시지를 올리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지루하고 터무니없는 쇼는 사라져야 한다"며 자신을 따라하는 알렉 볼드윈을 비난하기도. 
한 때 우리도 정권의 눈치를 보며 'SNL 코리아'를 만들었지만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미우프' 오원택 PD는 OSEN에 "정치권을 아이돌 가요계에 빗대어 계속 풍자하겠다. 센터가 된 문재수가 전 센터들이 남기고 어려움을 수습하는 이야기를 지켜봐 달라"고 귀띔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튜브 캡처, tvN, SN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