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의 부제가 있었다면 ‘가족의 탄생’이 아닐까. 다른 캐릭터를 가진 네 사람이 타지에서 식당을 일구며 가족이 돼 가는 이야기는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특별한 자극이 없었음에도 인간미 물씬 풍기는 이들이 가게를 꾸리고 이를 경영해 가는 소소한 일상에는 따뜻함이 있고, 휴식 같은 편안함이 있었다.
지난 19일 종영한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의 이야기.
이 집의 대표 메뉴는 불고기가 아닌, ‘힐링’이다. MSG 같은 자극 없이 편안하고 깊은 맛을 만들어내는 가게. 발리의 한적한 휴양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손님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며 호평 속에 문을 닫았다.
식당 운영이라고는 아무것도 모르는 네 사람이 모여 함께 아웅다웅 가게를 차리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이 흥미를 유발하는 결정적인 지점. 제작진은 이 과정들을 자극적인 편집 없이 그대로 보여주는데, 보고 있자면 어느새 빠져들게 되는 묘한 매력이 있다.
특히 멤버들이 좋았다. 각각의 캐릭터가 좋았고 만들어지는 호흡도 좋았다. 이에 별 다른 양념과 소스 없이도 보는 맛이 우러나왔을 테다.
윤여정은 사장이자 메인 셰프로 주방을 도맡아 요리했고 정유미는 주방 보조로 그를 서포트했다. 두 사람의 '찰떡 케미'에 안방 시청자들은 몰입했다. 이서진은 상무 겸 캐셔, 특히 '윤식당' 전체를 총괄 경영하는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 신구는 노년의 아르바이트생으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했다. 홀을 도맡은 둘의 호흡도 단연 으뜸이었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펼쳐져 있는 해변, 사람 사는 냄새나는 정겨움이 넘쳐나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대리만족을 시켜줬다는 것도 이 프로그램의 강점이었다.
한편 tvN '윤식당'은 지난 19일 감독판을 끝으로 종영했다. 시즌2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워낙 사랑받았던 식당이기에 2호점 오픈에 많은 손님들이 기대를 걸고 있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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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