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횡무진이다. 영화와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2017년 상반기에 김홍파의 출연이 확실히 눈에 띈다.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아직 상반기가 끝나지 않은 5월까지 총 7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이 정도로 추세라면 한해 동안 10편 출연도 문제없어 보인다. 이쯤 되면 다작요정이라는 별명이 붙여도 아깝지 않다.
김홍파와 2017년 SBS는 떼려야 뗄 수 없다. '낭만닥터 김사부'에서 거대병원의 음모로부터 돌담병원을 지키는 여운영 원장으로 등장했다. 엄청난 야심을 가진 도윤완(최진호 분)과 더욱 비교되는 따스한 모습을 보여줬다. 때론 답답하게 원칙을 고수하기도 하지만 불의에 정정당당하게 저항하는 모습으로 훈훈한 면을 자랑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대를 바꿔 ‘귓속말’에서는 180도 달라졌다. 거대한 악인 강유택으로 등장했다. 태백과 엄청난 비리를 저지르는 보국 산업을 좌지우지하면서 타고난 금수저로 온갖 범죄를 저질렀다. 그 결과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다.
여기에 더해 현재 방영 중인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선호지검 검사장 장무영 역할을 맡아 자기 아들을 잃은 복수를 위해 변협, 검찰청, 법원들을 움직여서 노지욱(지창욱 분)과 은봉희(남지현 분)을 괴롭힌다. 악역으로 볼 수도 있지만 아들에 대한 부성애를 가진 인물로 그려지고 있다.
김홍파의 활약은 드라마와 영화를 가리지 않는다. 2015년에 개봉해 청불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내부자들’에서도 오 회장 역을 맡아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아 올해 개봉한 ‘원라인’, ‘특별시민’, ‘임금님의 사건수첩’, ‘보안관’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기에 더해 김수현과 설리가 출연하는 ‘리얼’에도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특히 김홍파는 '특별시민'에서 서울시장 변종구 소속 정당의 대표 김낙현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한다. 김홍파는 당내 권력을 놓고 변종구를 견제하는 동시에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분)와 남다른 관계를 맺으며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연극무대에서 20년 넘게 버티고 버티면서 연기에 대한 끈을 놓지 않던 김홍파는 쉰이 넘은 나이에 차츰차츰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고, 2017년 상반기에는 가장 임팩트 있는 배우로 떠올랐다.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잡은 그의 다음 작품이 더욱 기대된다./pps2014@osen.co.kr
[사진] SBS 제공, 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