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병옥이 ‘크라임씬3’에서도 ‘미(美)친 존재감’을 발산했다. 조선족 동포 연기는 마치 영화 ‘신세계’를 보는 듯했고 유일하게 범인을 찾아냈다. 연기부터 범이추리까지 완벽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JTBC ‘크라임씬3’에서는 장진 감독, 박지윤, 양세형, 김지훈, 정은지, 게스트 김병옥이 인천 부둣가에 버려진 이민 가방에서 발견된 장영창을 살해한 ‘사기꾼 살인사건’ 범인을 찾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날 김병옥은 첫 등장부터 강렬했다. ‘크라임씬’ 시즌3는 지난 시즌과 달리 리얼한 사체 인형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데 ‘사기꾼 살인사건’ 사체가 김병옥의 얼굴과 똑같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김병옥이 사건현장에 나타났는데 이번 사건에서 김병옥이 맡은 역할은 조선족 김동포였다. 김병옥은 앞서 영화 ‘신세계’에서도 조선족 동포 역할을 맡아 실감나는 조선족 말투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캐릭터를 완벽하게 표현했는데 ‘크라임씬3’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병옥은 “그렇습네다”, “감사합네다” 등 조선족 말투를 사용하며 리얼함을 높였다. 이뿐 아니라 무거워진 분위기에서는 조선족 말투와 특유의 예능감으로 재미를 선사하며 출연자들과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김병옥은 ‘크라임씬3’에서 김동포 역에 완전히 빠져 연기하는 모습이었다. 마치 드라마 한 편을 보는 듯 김병옥은 김동포 캐릭터를 제대로 소화했고 어떤 상황에서도 김병옥이 아니라 김동포의 연기를 펼쳤다.
‘크라임씬3’는 역할과 역할에 대한 상황이 주어질 뿐 출연자가 애드리브로 모든 상황에 대처해야 하는데 김병옥은 ‘크라임씬3’ 출연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애드리브를 해 출연자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현장검증 후 브리핑에서 김지훈이 300억으로 어떻게 사람을 죽이냐고 하자 김병옥은 “연변에서는 300만원이면 사람 죽인다”고 하질 않나 보이스 피싱으로 2억 당해서 돈 벌러 한국에 왔다면서 “김팀장이 동포들의 피를 빨아 먹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지윤이 “연변에서는 이런 사람들 어떻게 하냐”고 하자 김병옥은 “뼈를 발라야죠”, “알아볼 수 없게 만든다”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해 모두를 오싹하게 했다. 또한 “연변에서는 사랑하는 사람이 그리울 때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조선족 말투로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리워할 틈이 없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쉴 틈 없이 출연자들을 웃겼던 김병옥은 범인추리도 완벽했다. 사기꾼 살인사건의 범인은 양세형이었는데 김병옥이 유일하게 범인을 맞혔다. 김병옥처럼 게스트 혼자 범인을 맞힌 건 처음이었다.
모두 장진이 범인이라고 생각했고 장진이 최종 범인으로 지목됐는데 김병옥은 양세형에게 투표했다. 생각지 못한 양세형이 범인이라는 것도 반전이었는데 더욱 놀라운 건 김병옥 혼자 범인을 맞힌 것이었다.
출연자들이 모두 놀라 어떻게 맞혔냐고 하자 김병옥은 담담하게 “여러 가지 정황을 봤을 때 김팀장, 장비서도 의심스럽지만 범행을 저지르면 바로 용의선상에 오른다. 양형사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뭔가 오버 액션을 했다”고 했다. 김병옥은 추리 내내 조용히 한 발짝 떨어져서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
김병옥의 추리에 당황한 양세형도 “혼자서 와서 나한테 ‘네가 범인이지?’ 그랬다. 다 흩어졌을 때 ‘왜 죽였어?’라고 했다”라고 자신이 범인이라는 게 밝혀진 후 김병옥이 자신에게 했던 말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김동포 캐릭터 연기부터 범인추리까지 완벽했던 김병옥. ‘크라임씬3’ 사기꾼 살인사건을 빛낸 최고의 게스트였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크라임씬3’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