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를 보는 관객은 엔딩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옥자'에 숨어 있는 쿠키 영상 때문이다.
'옥자'는 19일(현지시각)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칸영화제는 그야말로 '옥자데이'였다. 오전 8시30분 진행된 기자 시사를 시작으로 공식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그리고 공식 상영까지, 개막 3일째 칸영화제의 최고 화제는 그야말로 '옥자'였다.
이날 공개된 '옥자'는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 소녀 미자의 우정 이야기로 칸 영화제를 홀렸다. 관객들의 반응이 다소 나뉘긴 했지만, 칸영화제를 뜨겁게 달군 '옥자'의 화제성은 여전했다.
기자 시사와 공식 상영에서 눈길을 끈 것은 '옥자'의 또다른 숨은 재미인 쿠키 영상. '옥자'의 엔딩크레딧이 모두 끝난 후, 쿠키 영상은 시작됐다. 과연 봉준호 감독이 '옥자'의 쿠키 영상에 어떠한 비밀을 숨겼을지, '옥자'를 관람한 후 찾아보는 것도 '옥자'의 또다른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옥자'는 황금종려상의 후보가 되는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심사위원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이 "극장 상영이 되지 않는 작품이 수상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언급했지만, '옥자'가 수상 가능성이 높은 작품 중 하나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틸다 스윈튼은 "수상하러 칸에 온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고, 봉준호 감독 역시 "'옥자'를 공개하게 돼서 기쁠 뿐"이라고 말했다. /mari@osen.co.kr
[사진] '옥자' 공식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