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진혁이 종영을 앞둔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로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구축했다. 그동안 그가 걸어온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그의 연기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다.
최진혁은 '터널'에서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형사 박광호를 연기하고 있다. 가끔은 막무가내지만 “100번 속아도 또 가는 게 형사”라며 현장을 발로 뛰는 인물이다. 여기에 동료 형사 김선재(윤현민)와의 ‘남남 케미’에, 신재이(이유영)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남다른 부성애까지 보여주며 다양한 결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출연한 작품에서도 최진혁은 탄탄한 캐릭터를 구축해왔다. 무엇보다 '구가의 서'의 구월령은 그의 인생 캐릭터 중 하나로 꼽힌다. 인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누구보다 순정적인 매력을 보이며 숱한 여성 시청자들을 '구월령 앓이'에 빠뜨렸다. 사랑하는 여인을 처음 만난 장면에서 그를 구한 후 "나는 구월령이라고 한다. 걱정마라"라며 안심시키던 장면은 백미로 꼽힌다.
'상속자들'에서는 세련된 재벌남의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몸에 착 감기는 듯한 슈트 맵시를 선보이며 도도하고 냉철한 재벌가의 후계자 모습으로 분한 최진혁은 '재벌 2세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로 손꼽히기도 했다.
최진혁의 연기 변신은 스크린으로도 이어졌다. 영화 '신의 한 수'에서는 냉혹한 악역을 맡아 특유의 눈빛 연기를 선보였다. 냉동 창고에서 탄탄한 상반신을 드러낸 채 혈투를 벌이는 장면은 '신의 한 수'의 명장면으로도 꼽혔다. 이처럼 최진혁은 선역과 악역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연기를 해 왔다.
소속사 지트리크리에이티브 측은 "'터널'의 박광호는 그 동안 최진혁이 맡아보지 못했던 캐릭터였기 때문에 더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다행히 탄탄한 대본과 연출, 동료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동안 다양한 장르를 해왔기 때문에 이미 액션, 멜로, 장르물 등을 가리지 않고 차기작 제안이 오고 있다. 우선은 '터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터널' 15회는 오늘(20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nyc@osen.co.kr
[사진] 지트리크리에이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