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시작한 SBS ‘정글의 법칙-와일드 뉴질랜드’(이하 정글)의 시청률이 3%넘게 껑충 뛰어올랐다. 이경규 덕분이다. MBC ‘무한도전’에서 게스트 출연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후 출연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정글’에서 이경규의 모습을 오래 볼 수는 없었다. 이경규는 짧게 등장해 소개와 고생하는 모습 하이라이트만으로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영리하게 이경규가 언제 등장할지에 대해서는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에게 비밀로 했다.
특히나 이경규는 “후배들을 피눈물 흘리게 하겠다”, “‘정글’에 최선을 다하겠다” 등의 비장한 각오를 전하며 예능 대부의 진지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후 짧게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예상한 대로 짜증 내고 분노하고 고생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방송에 하루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경규는 김환, 강남, 김병만 등과 함께 3번째 원정대 멤버로 출연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첫 방송에서 1일차 생존을 마친 만큼 ‘정글’에 뜬 이경규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한다.
뉴질랜드에 서 있는 이경규의 모습을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이경규의 등장만으로 ‘정글’은 시청률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경규는 지난해 출연한 tvN ‘SNL 코리아’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고, ‘아는형님’에서도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게스트는 물론 강호동과 함께 이끌어가는 ‘한끼줍쇼’도 연일 시청률 상승하며 두 자릿수 시청률을 넘보고 있다. ‘아는형님’과 함께 JTBC 예능의 대들보로 성장했다.
이경규는 불성실한 게으름의 아이콘이지만 절대 도전이나 새로운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다. MC 5대 천왕 중에서 가장 먼저 케이블 채널인 tvN에 출연했고, 종편이 새롭게 출발할 때도 금기를 깨고 가장 먼저 프로그램을 맡았다. ‘마리텔’을 통해 눕방이라는 트렌드도 만들어내고 이번 ‘정글’ 역시도 역대 최고령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경규가 30년 넘게 예능 대부로 남을 수 있는 이유는 냉철한 현실 판단과 경청 그리고 도전정신이다. 최선을 다하는 이경규의 모습에서 함께 출연하는 후배 역시도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 이경규와 시청률 상승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pps2014@osen.co.kr
[사진] '정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