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프듀2’ 연습생들의 눈물, 아프지만 현실이다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7.05.20 14: 00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피 끓는 청춘 101명을 모아 경쟁을 붙여놓고, 시청자들에게 평가를 맡겨 놓다보니 말도 많고, 탈도 많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잡음이 일기도 하고, 매회 방송에서는 연습생들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
Mnet ‘프로듀스101’은 시청자들을 ‘국민 프로듀서’로 여기고 방송을 통해 연습생들의 가능성을 보여준 뒤 투표로 멤버를 선정, 실제로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키는 포맷을 갖추고 있다. 이에 시청자들은 실제 프로듀서처럼 연습생들의 면면을 평가하고 가치를 판단, 표를 행사한다.
이렇다보니 해당 방송에서는 연습생 처한 현실과 현재 아이돌 시장의 상황들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비주얼로 센터를 선정하고, 포지션 별로 평가를 받고, 카메라 테스트를 하는 등의 과정 등은 꽤나 현실성이 있고, 실제와 맞닿아 있다.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분량’ 문제는 물론, 지난 19일 방송에서 드러난 타 팬덤의 견제 등도 아프지만 현실이다. 데뷔 이후에도 이들이 직면하게 될 현실임이 분명하다. 잘 하고도 억울하게 저평가 받을 수 있고, 반대로 잘못한 것도 아름답게 포장될 수 있다. 연습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온몸으로 이를 경험하고 있는 것일 테다.
누군가에게 분량이 몰리고, 그가 관심을 받게 되는 상황은 지극히 현실적이다. 모두가 미디어의 조명을 받을 수가 없으며 방송이라는 것이 결국에는 한정적이고 선택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보여준다. 이 같은 맥락에서 ‘프로듀스 101’은 오히려 극사실주의를 표방한다.
지난 방송의 포지션 대결에서 일부 연습생들은 타 연습생들의 견제표의 영향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고도 저평가를 받았다. 이 또한 데뷔 이후 직면할 수 있는 될 상황들이다.
앞서 불거진 SNS 논란, 인성 논란 등도 마찬가지다. 일련의 논란으로 벌어진 사태들은 더욱 현실적이었다. 연습생들에게 ‘아이돌에게는 무엇보다 인성이 제1의 덕목이다’, '경솔한 행동은 독이 된다'라는 것을 경험케 해준 아픈 사례였다.
지금도 연습생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돌로 데뷔하면 겪을 수 있는 고난과 역경, 환희와 감격 등을 경험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들이 상처가 되기보다는 성장의 밑거름으로 남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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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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