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그룹 방탄소년단의 성장은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드라마틱하다. 지난 2013년 데뷔해 4년 만에 미국의 빌보드어워드에 참석하는 글로벌 스타로 급성장한 것.
소위 ‘흙수저의 기적’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대형 기획사 출신이 아니라면 대상급 가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적다고 예측돼 왔는데, 이를 뚫고 보란 듯이 톱아이돌로 성장했다는 의미에서 불러온 표현. 이처럼 방탄소년단은 방시혁 프로듀서가 처음으로 도전한 아이돌그룹으로 그의 전폭적인 애정 아래서 무럭무럭 성장해왔다.
데뷔 초 이들의 지금과 같은 성공을 예측하기란 쉽지는 않았다. 여러 가지 성공 요인이 있겠지만, 우선 꾸준히 발전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내며 ‘함께 커가는’ 느낌을 줬고 팬들과 깊은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었다. 동시에 트렌디한 음악 장르를 놓치지 않고 캐치해 글로벌 음악팬들의 귀를 사로잡았고, 케이팝 그룹 특유의 잘 짜여진 군무의 퍼포먼스는 눈을 사로잡았다.
데뷔 전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것이 쌓이고 쌓여 막대한 콘텐츠를 쌓았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었다. SNS를 통해 글로벌한 영향력을 뽐내며, 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빌보드 뮤직 어워즈’(The 2017 Billboard Music Awards)에 톱 소셜 아티스트(Top Social Artist) 부문 후보에 오르는 저력을 보였다.
저스틴 비버, 셀레나 고메즈, 아리아나 그란데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뿐만 아니라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와 화력으로 수상을 기대해볼 만한 상황. 빌보드 메인차트 입성은 물론 뉴욕타임지와 같은 유력지에서도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게 된 정도니 기대감을 내려놓기가 더 어렵다.
학교 3부작에 이어 ‘화양연화’ 시리즈, ‘윙즈’까지 이들의 앨범은 곧 걸어온 발자취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며 어느덧 해외에서는 ‘BTS’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슈퍼 아이돌이 됐다. 최근 앨범인 ‘윙즈’라는 이름처럼 날개를 달고 힘차게 날갯짓을 펼친 방탄소년단이 어디까지 올라갈지 이제는 믿고 바라볼 차례다. / besod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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