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변희봉이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감격을 전했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인터컨티넨탈 칼튼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한국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변희봉은 '옥자'를 통해 생애 처음으로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수십년간 배우로서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지만, 변희봉이 칸영화제를 찾은 것은 '옥자'로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 19일 레드카펫에 이어 공식 상영까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앞에 선 변희봉은 "이것이 행복인가 소원을 이룬 것 같았다. 만감이 교차했다"며 "레드카펫이 그렇게 긴지 몰랐다. 금방 눈앞에 있는데 좀 빨리 끝났으면 하는 기분이 들더라. 온갖 망상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칸영화제는 변희봉의 배우 인생에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준 계기도 됐다고. 변희봉은 "이제 다 저물었는데 뭔가 미래의 문이 열리는 것 아니냐 기대감도 생겼다. 힘과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았다"며 "두고 봅시다. 좌우간 이 다음에 뭘 또 하려는지 기대해 달라. 열심히 하겠다. 죽는 날까지 하겠다"고 말해 취재진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한편 '옥자'는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오는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동시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6월 2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