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연이 '옥자'에 출연한 소감을 전했다.
20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인터컨티넨탈 칼튼 호텔에서는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한국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변희봉, 안서현, 스티븐 연이 참석했다.
'옥자'로 칸영화제를 찾은 스티븐 연은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일하게 돼 정말 영광이고 놀라웠다. 칸에 오게 된 건 정말 멋진 경험"이라며 "바보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칸에 초청된 게 놀라웠고, 제가 맡은 케이라는 캐릭터가 개성이 강한데 이런 캐릭터를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봉준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옥자'에서 스티븐 연은 재미교포이자 미란도 기업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옥자를 이용하려는 동물 권리보호 활동가 그룹 ALF의 2인자 케이 역을 맡았다.
"케이 캐릭터에 대해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나눴다"는 스티븐 연은 "케이 연기가 통역을 해야 하는 캐릭터인데, 저도 배우들끼리 있을 때 통역을 해야 했다. 그게 정말 희한한 일이었다"며 "영화에서 케이도 이렇게 살고, 실제로 저도 이렇게 살고, 정말 재밌는 역이라고 생각했다"고 자신과 영화 속 캐릭터의 공통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배우로서 한국으로 돌아가 연기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의미였다"는 스티븐 연은 "그런 부분을 케이한테 많이 넣은 것 같다. 케이를 생각할 때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라는 점을 많이 생각했다"며 "미국에서는 미국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한국에서도 얼굴이 한국인이라 처음엔 한국인이라고 받아들이지만 말하자마자 한국 사람 아니라고 생각하지 않나. 저도 현장에서도 케이같은 마음을 느껴본 적이 있어서 굉장히 흥미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옥자'는 제70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오는 6월 28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개국에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6월 29일 개봉한다. /mari@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