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양파(39)와 제주소년 오연준(12)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1등 짝꿍으로 거듭났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2 음악 예능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은 함께 부르고 싶은 짝꿍 특집으로 꾸며져 김형중&서영은, 박상민&김정민, 이현&이정욱, KCM&임정희, 나윤권&민우혁 양파&오연준 등 6팀이 출연했다.
이날 박상민 팀이 2연승, KCM 팀이 2연승을 거뒀고 마지막에 양파 팀이 최종 우승을 하면서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가장 먼저 동갑내기 가수 김형중과 서영은이 절절한 그리움을 담아 따뜻한 목소리로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열창했다. 감미롭고 담백한 두 남녀의 목소리가 감성을 촉촉하게 만들었다.
이어 박상민과 김정민이 부활의 ‘비와 당신의 이야기’를 선곡하면서 여진의 ‘그리움만 쌓이네’를 부른 김형중과 서영은을 405점으로 이겼다. 세 번째로 도전한 이현과 이정욱. 두 사람은 전원석의 ‘떠나지 마’를 불렀지만 405점의 벽은 높았다.
강력한 우승 후보 KCM과 임정희가 도전했다. 두 사람은 박완규의 ‘천 년의 사랑’을 선곡해 객석을 압도하는 마성의 목소리로 감동을 안겼다. 결국 명곡판정단에 427점을 받아 박상민의 팀을 누르며 1승을 가져갔다.
나윤권과 민우혁은 이승환의 ‘천 일 동안’을 불렀는데,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폭발하는 애절함을 과시했지만 KCM과 임정희가 2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무대는 양파와 오연준이 꾸몄다. 이들은 윤하의 ‘바다 아이’와 최성원의 ‘제주도의 푸른 밤’을 편곡해 불렀고 객석으로부터 432표를 받아 우승을 했다.
양파와 오연준이 꾸민 무대는 넓은 세상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을 담아 커다란 힐링을 안겼다. 음악이 사람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위로라고 하는데 기쁠 땐 춤추게 하고, 슬플 땐 울게 하며, 심란한 심정을 달래주는 위로의 속삭임이 된다.
두 사람의 노래에서 힐링을 받았다. 힐링은 음악의 소중하고도 본질적인 가치가 아닐까. 소름 돋는 가창력을 자랑하는 이들은 한층 더 빛나는 서정적인 음색으로 위로라는 음악의 가치를 더욱 빛나게 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