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의 신작 '클레어의 카메라'가 전 세계 취재진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스페셜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21일(현지시각) 브뉘엘 극장에서 열린 기자 시사를 통해 최초로 공개됐다.
'클레어의 카메라' 기자 시사는 경쟁 부문이 아님에도 많은 취재진이 몰려 홍상수 감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했다. 전 세계 취재진 앞에서 첫 선을 보인 '클레어의 카메라'는 전 세계 취재진들의 폭소를 자아낸 가볍고 유쾌한 작품으로 호평받고 있다.
고등학교의 음악 선생님 클레어로 등장한 '프랑스의 국민 배우' 이자벨 위페르가 "칸에 온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하거나, 칸영화제를 찾은 영화감독 소완수 역의 정진영이 이자벨 위페르에게 더듬더듬 프랑스어를 배우는 장면에서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또한 정직하지 못하다는 이유로 양혜(장미희)에게 정확한 이유도 모른채 갑작스럽게 해고당한 만희가 자신을 해고한 상사 양혜에게 "이별 기념으로 사진을 찍자"고 말하고, 양혜가 당황하면서도 카메라를 향해 어색한 웃음을 짓는 장면, 김민희가 이자벨 위페르에게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라며 '숫자송'을 불러주는 장면에서는 취재진의 큰 폭소가 터졌다.
홍상수의 전작에 비해 그늘과 무게를 덜고 한층 유쾌해진 '클레어의 카메라'에는 기자 시사를 지켜본 전 세계 취재진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한 캐나다 기자는 자신의 SNS에 "단순하지만 내내 즐거움이 넘쳤다"고 호평했고, 또다른 기자는 "'클레어의 카메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글을 남겼다.
페미니즘 저널인 어나더 게이즈는 트위터를 통해 "홍상수의 '클레어의 카메라'는 여성 우정과 여성적 창의성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며 "특히 다른 모든 홍상수의 영화처럼 코믹한 대사 전달이 흠잡을 데 없었다"고 호평했다. /mari@osen.co.kr
[사진] getty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