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자. 단 1년만"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 24회에서는 잠적한 정환(류수영 분)을 찾아낸 혜영(이유리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앞서 두 사람은 양가 부모님의 반대로 인해 결국 이별한 상황. 이에 정환은 회사에 베트남 파견 근무를 신청한 뒤 전화번호까지 바꾸고 잠적해버렸다. 정환의 모친 복녀(송옥숙 분)은 뒤늦게 두 사람을 갈라놓은 자신의 만행을 후회하고 혜영에게 사죄했다.
복녀 덕분에 이 사실을 알게된 혜영은 정환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정환의 회사 동료들을 찾아가 물어보기도 하고, 대학 시절 두 사람이 MT로 갔던 민박집도 수소문했다. 하지만 혜영의 친구는 "괴로워서 너 잊으려고 떠난 사람한테 찾아가서 뭐라고 하게?"라고 조언했다.
친구의 조언으로 깊은 생각에 잠겼던 혜영은 마침내 정환의 행방을 찾아냈다. 그는 자신을 보고도 외면하고 지나치는 정환에게 "나도 선배없는 미래는 상상할 수 없어. 선배가 결혼없는 우리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이라고 소리치며 그를 붙잡았다.
이어서 "결혼해. 결혼하자. 단 1년만"이라고 프러포즈하며 정환의 발걸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단 1년만'이라는 독특한 조건만 빼면 이보다 완벽할 수 없는 프러포즈지만, 그렇기에 더욱 변혜영스러운 프로포즈였다. 혜영은 앞서 부모님 앞에서도 동거에 대한 똑부러지는 생각을 피력한 '신여성'이 아니던가.
이러한 헤영의 성격은 극중 벌어지는 고구마처럼 답답한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 같은 통쾌함을 선사, 뜨거운 호응을 얻어오기도 했다.
다만 혜영과는 달리 줄곧 결혼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던 정환이 과연 '단 1년만 결혼'이라는 혜영의 프러포즈를 받아들이고 성공적으로 재결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버라이어티한 로맨스를 그리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아버지가 이상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