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가 레전드 캐릭터를 연이어 선보이며 어느 때보다 화려한 900회 특집을 마무리지었다.
21일 방송된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는 복학생, 육봉달, 출산드라, 곤잘레스 등 역대급 캐릭터가 총출동한 900회 특집이 전파를 탔다.
이번 900회 특집을 앞두고 '개그콘서트'는 수많은 논란과 잡음을 겪어야 했다. 김준호와 김대희, 유재석을 비롯한 개그맨이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에 출연하면서, 초대받지 못한 정종철과 임혁필과 같은 일부 개그맨들이 서운함과 불만을 드러낸 것.
그 과정에서 임혁필이 유재석을 공개 저격했다는 의혹이 나와 논란이 커지자 정종철 임혁필은 다시 SNS에 사과글을 게재했고, '개그콘서트' 제작진 역시 "영광을 함께 했던 개그맨 분들을 한 분이라도 더 모시지 못해 다시 한번 안타까운 말씀을 전한다"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개그콘서트'는 논란 속에서 900회 특집 2탄을 맞았다. 하지만 900회 특집 2탄은 논란이 무색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유세윤 강유미 장동민 등은 오랜만에 출연해 '할매가 뿔났다', '닥터피쉬', '분장실의 강선생님', '사랑의 카운슬러' 등 '개그콘서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코너를 다시 꾸몄다.
또 남궁민 트와이스 김응수 등 인기 배우와 가수들이 '개그콘서트'를 찾아 환호를 일으켰다. 남궁민은 '김과장' 캐릭터로 분해 '불상사' 속 김영진에게 직격탄을 날렸고, 트와이스는 '봇말려'에서 신곡 홍보를 하는 어리바리한 로봇으로 분해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봉숭아 학당'에서도 반가운 레전드 캐릭터가 연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그까이꺼 경비' 장동민, '육봉달' 박휘순, '여성시대' 박지선, '곤잘레스' 송준근, '복학생' 유세윤, '리포터' 강유미, '출산드라' 김현숙 등 '개그콘서트' 900회동안 사랑받았던 인기 캐릭터로 분해 반가움을 더했다. 논란도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라인업을 과시했다.
레전드 캐릭터가 총출동한만큼 '봉숭아학당' 멤버들의 '개콘' 사랑도 남달랐다. 김대희는 "개그콘서트 900회 특집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시청률이 좀 떨어졌다고 '개콘의 위기다' 하지만, 후배들이 열심히 할 수 있으니 예전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그간의 논란도 무색할 정도로 개그를 향한 애정, 프로그램과 후배를 향한 애틋함을 찾아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KBS 2TV '개그콘서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