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과 김민희가 공식석상에서 서로를 향한 굳건한 사랑을 다시 한 번 고백했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2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벌에서 열린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그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홍상수와 김민희가 공식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밤의 해변에서 혼자' 국내 언론시사회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서로 진솔하게 사랑하고 있다"고 항간의 소문을 사실로 인정한 두 사람은 2개월만에 칸영화제로 다시 한 번 대중의 앞에 섰다.
경쟁부문에 진출한 '그 후'는 홍상수 감독과 '뮤즈' 김민희, 권해효-조윤희 부부 등이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공식 라인업 발표 전까지 별다른 정보가 없었던 '그 후'는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과 함께 제작 사실이 알려지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홍상수 감독의 절절한 애정 고백이었다. 지난 2월에도 김민희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던 홍상수 감독은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민희를 향한 애정을 과시, 관심을 집중시켰다.
김민희와 어떤 영감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홍 감독은 "한국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얘기했다시피 김민희는 내가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라며 "내 안에 너무 많이 들어와있는 사람이고,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김민희가 자신에게 영감을 주는 뮤즈이자, 자신의 마음 속에 들어와있는 유일한 연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한 발언이었다.
김민희 역시 홍상수 감독을 존경하고,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너무 좋아하고, 제가 감독님께 영감을 받는 건 없다.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다"며 "작업하는 방식이 저를 항상 자극하기 때문에 항상 새롭고 즐겁다. 가능하다면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이번 칸영화제에서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 두 편의 신작을 공개했다. 두 편 모두 김민희가 출연했다. 또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를 훔쳐보는 듯한 묘한 감정선을 그리며 현실과 허구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갔다. '클레어의 카메라'와 '그 후'는 영혼이 아름다운 여인 김민희에게 바치는 홍상수 감독의 헌사이자, 위험한 사랑에 빠진 비겁한 남자 홍상수 감독의 자기보고서였다.
이런 가운데 전 세계 영화인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서로를 향한 뜨거운 사랑을 고백한 홍상수와 김민희, 두 사람만의 세계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었다./mari@osen.co.kr
[사진] 장진리 기자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