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3년 MBC ‘논스톱3’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조한선은 벌써 14년차 배우가 됐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20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했지만 아직까지 대중에게 조한선하면 떠오르는 작품은 영화 ‘늑대의 유혹’이다.
지금 어떤 기로에 서있는 것 같다는 조한선의 대답에서도 이에 대한 고민과 아쉬움이 묻어났다. 배우로서의 꿈이 500만 관객이라고 밝힌 그는 흥행과 연기에 대해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조한선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연기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영화 ‘마차타고 고래고래’(감독 안재석)를 통해 밝고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그는 “이번 영화에서 맡은 역할이 굉장히 좋았다. 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는데 그 동안 이런 면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이런 모습들을 마음껏 한 번 펼쳐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며 “이런 캐릭터를 많이 하고 싶지만 주어진 기회들이 많지가 않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이것보다 더 한 캐릭터도 하고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전에는 역할 괜찮고 멋있게 나오겠다 하면 작품을 선택했는데 그 시절이 지나고 나니 이제는 내가 잘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영화가 안 되면 다음 영화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연기에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몰두하고 최선을 다하고 애착을 가지게 됐다. 영화가 잘 안되면 허탈감과 절망감을 느끼게 되고 많은 것을 생각하고 걱정하게 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번 영화가 잘 안된다고 하면 데미지가 더 클 것 같다. 일반적인 영화들 보다 이번 영화가 배우들끼리 더 끈끈했다. 더 친했었고 굉장히 함께 긴 여정을 떠났던 친구들이기 때문에 애정이 더 깊다. 저는 실패를 몇 번 맛봤던 사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머지 친구들은 실망하지 말고 좋은 기회나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더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 저는 제 나름대로의 극복으로 이겨나갈 것이다.”
배우의 길을 걷기 전까지 오랜 시간 축구선수로 활약했던 그는 못다이룬 꿈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아쉽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운동을 했었다. 제가 그동안 탄탄대로를 걸어온 것 같이 보시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했었고 어머님이 혼자 뒷바라지를 해주셔서 항상 어머니께 미안함도 있다. 어렸을 때 꿈은 국가대표 보다는 프로팀에 들어가고 싶었다. 돈을 많이 주니까. 그런데 무릎과 발목, 허리가 안 좋아서 그만뒀다. 아직도 꿈을 이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운동할 때 꿈도 못 이뤘고 배우의 꿈도 못 이뤘고 그 꿈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배우로서의 꿈에 대한 질문에 “신인시절도 다 지나갔고 신인상도 못 받아봤다. 상에 대해서 미련은 없다. 제 꿈은 오백만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다. 남우주연상도 아니고 소박하게 오백만 관객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다. 오백만 관객을 가지는 것이 예전에는 금방 이루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오백만의 꿈이 점점 실현 가능성이 낮아지게 되더라. 내가 언젠가 할 수 있을까, 살아생전에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있다”며 “오백만, 천만 배우들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는다. 관객들이 찾아준다는 얘기다. 저도 오백만 관객이 들었을 때 관객들이 찾아주지 않을까한다”며 “백날 캐릭터를 연구해봤자 관객들이 찾아주지 않으면 극장에서는 참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관객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 꿈을 500만이라고 정했다”고 답했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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