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현이 오늘 방송을 끝으로 MBC ‘라디오스타’를 떠난다. 규현과 ‘라스’는 뜻깊다. 예능감 넘치는 멤버들이 잔뜩 포진한 슈퍼주니어에서 노래 잘하는 막내에서 ‘라스’ 출연으로 독한 입담의 소유자로 떠올랐다. 아이돌 전문이자 김구라와 못지않은 독설을 자랑했던 만큼 그가 떠난 빈자리에 따른 변화가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입대로 인해 규현이 ‘라스’를 떠나게 됐다. 2011년 프로그램 중간에 하차하게 된 김희철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인턴 MC로 출연했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독한 입담으로 단숨에 ‘라스’에 적응에 성공했다.
‘라스’는 그 어떤 토크쇼보다 수위가 센 토크쇼로 큰 사건 사고나 논란을 겪은 스타들이 출연해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열애설이 났던 김구라와 김정민이 직접 대면해서 열애설에 대한 심경을 밝혔다. 출연하는 게스트도 부담이 크지만, 돌직구로 질문을 던져야 하는 진행자 역시도 대담해야 한다.
규현은 모범생 이미지와 달리 거침없는 디스와 독설을 편안하게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6년 동안 규현은 확실한 MC로 자리 잡았다. 규현이 성대결절로 자리를 비운 ‘라스’는 확실히 허전했다.
현역 아이돌 출신 독설가 규현의 자리를 대체할 사람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유력하게 복귀가 거론되고 있는 신정환 역시도 오랜 기간 방송을 쉰만큼 과거의 유려한 입담을 뽐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특히 규현은 같은 아이돌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때, 탁월한 ‘케미’를 보여줬다.
규현의 입대로 또 한 번 ‘라스’는 변화를 앞두고 있다. 규현을 대신할 MC가 누가 오든 간에 프로그램의 한 축이 변화하는 것은 확실하다. 규현의 허를 찌르는 농담이 아주 그리울 것이다. /pps2014@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