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이 10월 신작 영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과연 다음 영화에도 '홍상수의 뮤즈' 김민희는 등장할까.
홍상수 감독은 지난 20일(현지시각)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고 밝혔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 17일 개막한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초청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경쟁 부문의 '그 후'는 기자 시사, 공식 상영회 이후 해외의 유력한 평론가와 매체로부터 최고의 평점을 받으며 황금종려상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서는 모양새다.
올해 칸영화제에 진출한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짧은 시간 내에 완성된 작품. 특히 스페셜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된 '클레어의 카메라'는 지난해 칸영화제 기간에 맞춰 2주 동안 촬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홍상수 감독은 "나는 거의 아무 것도 시작하지 않은 시점부터 시작해왔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영화 트리트먼트가 점점 짧아졌기 때문에 오로지 몇 페이지 가지고도 영화 제작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영화 모두 촬영 시간이 부족했고, 홍상수 감독은 매일 오전 4시에 출발해 영화 시나리오를 즉석에서 쓰곤 했다. 배우들은 홍상수 감독이 직접 쓴 대사를 받아서 암기하고, 30분 내에 리허설까지 마쳐야 했던 것.
이러한 즉흥작업에 대해서 "나는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정리하거나 설명하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촬영 당일, 어떤 특정한 상황과 현상이 모여서 일종의 압력을 형성한다"며 "그 압력이 내가 배우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들 중에 몇 개를 나오게 하고, 나는 그것을 써내려 가는 길"이라고 밝혔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은 오는 10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홍상수 감독은 "내가 한 영화를 끝마칠 때, 다음 영화를 찍을 시간을 잡는 경향이 있다"며 "10월이 뭔가를 촬영하기에는 참 좋은 시간"이라고 보도했다.
홍상수 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차기작은 10월께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과연 차기작 역시 '뮤즈' 김민희가 출연할까. 만약 그렇다면, 과연 김민희와 호흡을 맞출 배우는 누구일까.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지난 22일(현지시각) 열린 한국 기자간담회에서 서로 가능한 오래 호흡을 맞추고 싶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에 대해 "내게 많은 영감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홍상수 감독은 "김민희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전 세계 영화인 앞에서 애정을 드러내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김민희 역시 "제가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하는 게 너무 좋다. 작업하는 방식이 항상 새롭고 즐겁다"며 "가능하다면 계속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밝혔다. 홍상수 신작 역시 김민희의 '당연한' 출연이 예상되는 이유다.
예상대로라면 홍상수 감독의 새 영화에는 반드시 그의 뮤즈 김민희가 함께 할 예정. 과연 두 사람이 가을께부터 촬영에 돌입할 새로운 작품은 어떤 모습일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홍상수 감독 본인도 새 작품이 무엇을 다룰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본능과 영감에 의존한다는 홍상수 감독인만큼 매우 충동적으로 내용이 정리될 가능성이 높다. 홍상수 감독은 "10월에 촬영 예정이지만, 어떤 것을 촬영할지는 나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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