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하는 남자들2'의 일라이와 정원관이 아빠로서,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진심을 드러냈다.
2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에 진심을 전하는 일라이, 궂은 날씨에 캠핑을 나선 정원관, 바리스타 수업을 받으러 간 백일섭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일라이는 장인어른, 장모님을 집으로 초대했다. 예상 시간보다 빨리 도착한 장인어른과 장모님의 등장에 일라이는 혼비백산했고, 그는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택시 타고 와라. 나 벌써 땀 난다"고 속삭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일라이는 장모님의 점수를 따기 위해 꽃을 준비했고, 매생이 효소를 직접 담가 선물했다. 장모님은 "생각치도 못한 선물이었다. 매생이 효소는 정말 담기 힘들다. 어떻게 이렇게 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감탄했다.
일라이와 아내 지연수는 부모님과 함께 처가에서 살았던 때를 떠올렸다. 일라이는 "결혼하고 일 년 뒤쯤, 아내도 임신을 했고, 제가 SNS로 결혼 깜짝 발표를 해서 일도 많이 없어졌을 때였다. 그 때 힘들어서 들어가게 됐다"고 고백하며, "처가에서 살 때 불편하지 않았는데 우리가 안방을 써서 정말 죄송했다"고 장모님과 장인어른에 뒤늦게 죄송함을 드러냈다.
일라이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을 모시고 통 크게 외식을 했다. 일라이의 장모는 일라이의 첫인상을 묻는 딸의 질문에 "처음에 나이차가 많이 난다고 했을 때 끝까지 듣지도 않고 '끝내라'고 했다. 반대를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장모님은 "그랬더니 아이들끼리 먼저 혼인신고를 해서 너무나 속상했다. 예쁘고 귀여운 막내딸인데 인생 풍파를 겪고, 언론에도 오르내리니까 속상하고 언짢았다. 일라이를 만나지 않았으면 이런 일을 안 겪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장인어른은 "이제 다 지난 일이다. 그 때 한 번 얼굴이나 보자 싶어서 만나니 착하게 생겼더라. 옆에 딸이 없어서 허전하긴 하지만 앞으로 잘 살 거라 생각한다"고 말하며 딸 부부의 미래를 축복했다. 일라이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에 뒤늦은 결혼식의 청첩장을 전하며 "앞으로 잘 살겠다"고 다시금 결심했다.
정원관은 아내 김근혜와 아내의 조리원 동기 꼬꼬네와 캠핑을 나섰다. 꼬꼬아빠는 최고의 살림 실력을 자랑해 진정한 '살림남'으로 등극한 인물. 김근혜는 "남편이 꼬꼬아빠를 보고 배웠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들과의 캠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캠핑장에서 만난 꼬꼬아빠는 이번에도 적정량의 채소를 전부 준비해왔다. 하지만 정원관은 버너 대신 공구상자를 가지고 오는가 하면, 쌀통을 통째로 가지고 와 아내를 부끄럽게 했다. 정원관과 꼬꼬아빠는 좌충우돌 식사를 준비했고, 물수제비 경쟁까지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50대 아빠로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눴다. 꼬꼬아빠는 "다른 사람들은 다 키워놓았을 때 지금 우리는 한창 돈을 써야 한다"며 정년에 대한 걱정, 늦깎이 아빠로서의 책임감과 고민 등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원관은 "아이에게 둘째를 만들어줘야겠단 생각도 진지하게 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둘째 낳아서 또 조리원 동기 하자"며 의기투합했다.
백일섭은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고 말하며, 한 카페에 며느리와 함께 방문했다. 며느리와 바리스타 수업을 받기로 한 것.
백일섭은 "제주도에 카페를 자그마하게 열고 싶다. 거기서 산다는 건 아니고, 한 번 카페를 운영해보고 싶다"고 말했고, 며느리는 "창업을 하신다는 거냐. 창업은 많이 생각해보셔야 한다"고 걱정스레 말했다.
백일섭은 "사업으로 전재산도 날려보고 집도 날려봤다. 피눈물 나는 일도 겪어봤다 사업은 차려놓으면 잘 될 줄 알았다. 중간 사장들이 다 주워 먹기 일쑤였다"고 말하며 사업의 아픔을 드러냈고, 사업의 목표보다는 워낙 커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커피를 배워보고 싶다는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라떼아트에 재능을 보였고, 며느리는 그런 백일섭에 "예술적으로 타고난 것 같다"고 시아버지의 능력에 감탄했다. 내친김에 백일섭은 카페 일일 아르바이트에 나서기도 했다. 백일섭은 "열심히 모아서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 yjh0304@osen.co.kr
[사진] '살림하는 남자들2'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