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불안에 계속 발목이 잡히고 있는 SK가 3인방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팀 불펜의 중추가 될 만한 자질을 가진 선수들이 팀 불펜 안정에 힘을 보탤지 주목된다.
SK는 23일과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연이틀 불펜 불안에 울었다. 23일 경기에서는 6-3으로 앞선 연장 10회 경기의 문을 닫기 위해 등판한 마무리 박희수가 이우민에게 동점 3점포를 얻어맞는 등 난조를 보인 끝에 끝내기 역전패했다. 24일에도 5-5로 맞선 8회 문광은이 번즈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은 끝에 무너졌다.
SK의 시즌 전 마운드 계산은 “김광현이 빠진 선발은 불안요소가 있지만, 불펜은 그럭저럭 해볼 만 할 것”에 가까웠다. 왕조 시절 이후 SK 불펜이 극도로 추락한 적이 없는데다, 기존 선수들의 FA 이적 공백도 비교적 잘 막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선발보다는 불펜이 자주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이미 필승조를 대다수 소모한 상황에서 경기 막판에 무너지면 불펜도 부하가 걸릴 수 있다.
이에 SK는 복귀 절차를 밟고 있는 3명의 투수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우선 개막 마무리로 시작했으나 팔꿈치 통증으로 현재 2군에 있는 서진용이 25일 2군 등판을 갖는다. 회복은 순조롭게 되고 있고, 2군에서 두 차례 정도 등판 후 상태에 문제가 없다면 콜업 시기를 저울질할 전망이다.
SK 불펜 투수 중 가장 위력적인 패스트볼 구위를 가지고 있다는 서진용은 제구 문제에 주무기인 포크볼이 말을 듣지 않으며 무너졌다. 세이브(3회)보다 블론세이브(5회)가 더 많았고 평균자책점은 5.19였다. 하지만 경험이 부족한 면이 있었고, 이는 시간만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여기에 탈삼진/볼넷 비율이 나쁘지 않은데다 토미존 서저리 이후 2년이 다 되어 간다는 점에서 여름에는 구위 향상도 예상할 수 있다.
팔꿈치 통증으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한 정영일도 복귀 절차를 밟는다. 정영일은 다음 주부터는 2군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140㎞대 후반의 공을 던지는 정영일은 서진용과 마찬가지로 파이어볼러라는 측면에서 가능성과 기대감이 있다. 아무래도 경기 후반 불펜 투수들은 구위로 윽박지르는 맛이 필요한데, 정영일도 그런 유형의 선수다. 캠프 당시 팔꿈치 통증으로 아쉽게 이탈했지만 그 전 페이스는 좋았다는 것이 전반적인 평가다.
여기에 휴식차 2군에 내려간 채병용도 열흘을 채우면 바로 올라올 수 있다. 채병용은 강화에 있는 2군에 가지는 않고 1군과 동행하고 있다. 몸이 아파 내려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차분하게 심신을 다잡고 다시 1군에 합류한다. 채병용은 1이닝 이상 투구 및 연투 경험이 풍부하고, 여기에 위기 상황에서 믿고 쓸 수 있는 강한 심장이 있다. 역시 필승조 임무를 할 수 있는 선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