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한당'이 칸영화제에 상륙했다.
제70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하 불한당)'은 24일 오후 11시(현지시각) 진행된 공식 상영회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불한당'은 범죄조직의 1인자를 노리는 재호(설경구)와 세상 무서울 것 없이 패기 넘치는 신참 현수(임시완)의 의리와 배신을 그리는 범죄액션드라마. 함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의기투합하던 중, 두 사람의 숨겨왔던 야망이 조금씩 드러나고 서로를 향한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계가 흔들리는 두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이날 공식 상영을 통해 칸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불한당'은 설경구-임시완의 진한 브로맨스와 호쾌한 액션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믿어야 할까, 믿을 수 있나', 서로를 향한 믿음과 의심 속에서 끊임없이 고뇌하는 설경구와 임시완의 감정선은 결이 다른 느와르를 완성했다. 여기에 흑백 대신 개성있는 앵글과 조명, 색감을 사용한 '불한당'만의 스타일링은 그간 한국 범죄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액션 미장센으로 칸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 취재진과 영화인들의 호평을 받았다.
관객들은 설경구,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 등 배우들에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 후 7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 보통 상영 후 퇴장하는 2층 관객들도 끝까지 남아 기립박수를 쳤다.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 중에서는 물론, 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 중에서도 최장 기록이다. 17년 만에 다시 칸영화제를 찾은 설경구와 생애 첫 칸 레드카펫을 밟은 임시완, 김희원, 전혜진은 감격에 겨운 미소로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었다. 배우들은 7분간 기립박수가 계속되자 결국 눈시울을 붉히며 감격을 드러냈다.
한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은 지난 17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제70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mari@osen.co.kr
[사진] 장진리 기자 mar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