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김병만을 '달인' 혹은 '족장'이라고 부른다. 김병만 없는 SBS '정글의 법칙'을 상상할 수나 있을까. 그만큼 김병만이 정글에서 보여주는 든든한 리더십은 어마무시한 크기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명실상부 SBS의 간판 예능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글의 법칙'의 가장 큰 성공 이유가 바로 김병만이라는 것을 부인하는 이는 아무도 없을테다.
하지만 김병만도 실패를 할 때가 있고, 그래서 아픈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최근 김병만은 SBS '주먹쥐고 뱃고동'에서 김병만은 멸치잡이 조업 도중 포기를 선언하며 눈물을 흘렸다. 연출자인 이영준 PD에 따르면 멸치잡이는 '역대급 어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힘든 작업이라고 한다.
다른 조업들은 자동기계장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멸치 털이 작업은 손수 다 사람의 힘으로만 하는 일이다 보니 다른 조업보다 훨씬 더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 김병만은 포기 선언과 함께 "달인인 척하는 내가 진짜 달인을 만났다"라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해 뭉클함을 안겼다.
그간 어떤 일도 만능으로 해내던 김병만이었기에 그의 중도 포기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터. 게다가 강인하게만 보였던 김병만이 눈물까지 흘리니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안타까워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병만도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찾아오는 평범한 인간이다. 정글을 오래 경험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벽할 수 없고, 그러다 보니 김병만에게도 고민의 순간이 분명히 있다. 김병만을 옆에서 지켜본 '정글' 제작진은 김병만도 알게 모르게 눈물을 많이 흘린다고 말했다.
또한 개그맨으로서 자신의 단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기에 고민을 굉장히 많이 하고 있다고. 이는 곧 '달인' 김병만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분명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체력이 예전만 못할테고, 매너리즘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김병만은 늘 자신의 한계를 깨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이 모든 것을 극복해낸다.
이는 결단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정글을 경험해본 많은 이들이 김병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는 이유도 이 때문. 그만큼 김병만의 리더십이 대단하다는 의미가 된다. 그리고 달인이기 이전에 인간 김병만으로서 흘린 눈물이 더욱 뭉클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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