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kt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다. 지난해 9월 7일 이후 kt전 6연패. 이만 하면 지긋지긋한 악연이다. 삼성은 25일 대구 kt전서 구자욱과 다린 러프의 파괴력을 앞세워 6연패 사슬을 끊었다.
1군 복귀 후 타율 3할3푼8리(74타수 25안타) 4홈런 14타점의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 중인 러프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1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던 러프는 1-0으로 앞선 3회 2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kt 선발 정대현의 2구째를 그대로 밀어쳐 115m 짜리 우월 투런 아치로 연결시켰다. 시즌 7호째. 21일 대전 한화전 이후 4일 만의 대포 가동.
구자욱은 6회 쐐기 3점 아치를 쏘아 올렸다. 3-0으로 앞선 삼성의 5회말 공격. 김헌곤의 볼넷과 2루 도루 그리고 배영섭의 우전 안타로 무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은 정대현의 3구째 직구(135km)를 걷어 올렸다. 105m 짜리 우월 3점 아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한 방이었다.
김한수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러프가 타 구단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됐다. 그리고 구자욱도 많이 좋아졌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구자욱과 러프는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한 방을 터뜨리며 사령탑의 믿음에 화답했다. /what@osen.co.kr
[사진] 대구=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