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송강호가 블랙리스트부터 자신의 연기론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블랙리스트로 인한 작품 자기 검열에 대한 의견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25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자신의 연기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송강호는 7개월 만에 재개된 인터뷰에 출연하게 됐다.
이날 송강호는 유머가 들어가는 그의 연기에 대해서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까 유머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다. 우리의 일상이 다양한 감정으로 모여져서 인물이 다양하고 복합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다. 아주 자연 발생적으로 나오는 것이 유머라고 생각한다. 인간의 감정 중에서도 유머가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감정을 부각시켜주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 영화 '사도'에서의 연기에 대해서는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영조 대왕의 딜레마라고 생각했다. 왕의 입장과 아비로서의 마음이 충돌하는 지점이 어떻게 심도 깊게 표현될까. 말투나 언어도 기존 사극의 언어보다는 일상적으로. 왕들의 모습을 너무 경직되게 받아들이지 않았나 해서 자유롭게 표현하돼 감정의 딜레마를 재미있고 심도 있게 표현하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쉽게 연기한다는 느낌'에 대한 질문에는 "얼핏 보면 무성의한 것처럼 보이는데,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너무 고민하다 보면 잘하는 것도 놓치고 본인의 생각에 갇히게 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단순해지고, 간결해지라고 한다. 아주 단순하게 인물에 집중하라는 의미"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깝게 생각한다. 주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았나 걱정해주는 분들도 많다. 물론 '변호인'을 제작한 제작자나 투자분들이 곤란을 받고, 불이익을 받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라며, 이어 "그런 소문이 있었지만, 블랙리스트가 은밀하게 작동되는 것이니까 겉으로 드러난 증가가 없어서 단정을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무서운 건 그런 소문만으로도 블랙리스트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점"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송강호는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글을 읽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정부에서 싫어할 것 같다'라는 거다. 자기 검열이다. 그 리스트에 오른 예술가들이 가장 순수하게 예술을 판단해야 할 때 그런 생각이 끼어드는 것이 안타깝다. 그 이야기를 듣곡 '택시운전사'의 책도 읽기 전에 손사레를 쳤던 기억이 난다. 많은 분들에게 이 뜨거움을 공유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라고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변호인'의 연기에 대해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피해를 끼치지 않고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면, '택시운전사'는 다른 두려움이 있었다"라고 털어놨다.
송강호는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 '택시운전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