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창민(32·NC)이 고척돔 첫 ‘천장 2루타’의 주인공이 됐다.
NC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벌어진 ‘2017시즌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과 5차전에서 스크럭스의 홈런 두방에 힘입어 13-3으로 승리했다. NC는 넥센과 3연전을 모두 이겼다.
NC는 1회초부터 넥센 선발 조상우에게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행운의 여신까지 NC의 편이었다.
3회초 모창민의 타격에서 타구가 천장의 구조물에 맞고 3초 정도 머물러 있다가 떨어졌다. 천장이 없었다면 공이 원래 페어지점에 떨어질 타구였는데, 천장 구조물에 의해 굴절됐다가 파울지역의 그물에 걸려 떨어졌다. 비디오판독이 이어졌다.
고척돔 그라운드룰에 따르면 타구가 내야 페어 지역의 천장에 맞고 낙하할 경우 잡으면 아웃, 놓치면 인플레이 상황이 된다. 인플레이 상황에서 포구를 하면 아웃, 못하면 안타가 된다. 만약 공이 천장에 낄 경우 볼 데드로 타자와 주자에게 2개의 안전 진루권이 주어진다.
비디오 판독결과 천장에 달려 있는 계단에 공이 올라갔다가 경사에 의해 다른 쪽으로 굴러 3루쪽 그물에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공이 페어지역에 맞고 떨어졌고 굴러가는 순간까지는 인플레이였다. 이후 공이 그물에 걸리는 순간 볼데드가 선언됐다. 따라서 박석민은 인정 2루타가 됐다. 공이 원바운드로 담장을 넘어간 상황과 비슷했다. 3루수 김민성은 파울이 아니냐고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모창민은 김태군의 땅볼에 홈까지 밟았다. 행운의 안타가 득점으로 연결되며 NC가 8-3으로 달아났다. 넥센은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고척돔 천장 1호 안타의 주인공은 나지완이다. 그는 지난 2015년 5월 7일 팀이 3-4로 뒤진 8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넥센 불펜 이보근을 상대로 뜬공 타구를 쳤다. 공은 내야 페어 지역 천장을 맞고 떨어졌고, 넥센 수비수들은 포구에 실패했다. 나지완은 고척돔 개장 후 첫 천장안타를 치며 ‘나지붕’이란 별명을 얻었다.
고척돔에서 천장 2루타는 모창민이 처음이다. 모창민은 평생 기억에 남을 진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