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오늘(26일) 종영한다. 어느샌가 정든 언니쓰 7인과의 이별이 아쉬움을 자아내는 가운데, 단순한 예능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의미를 써낸 기록들을 되짚어봤다.
지난 시즌1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KBS 2TV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걸그룹 아이템에 집중하며 타이틀곡 녹음부터 안무 연습, 의상 선정까지 모든 데뷔 과정을 그리며 여타 예능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다른 것은 비단 포맷뿐만이 아니었다. 16부작 시즌 예능부터 여자 예능, 걸그룹 도전기까지 '언니들의 슬램덩크2'를 설명하는 키워드들이다.
※ 16부작 프로젝트 시즌제 예능의 선례
지난 2월 첫 방송을 시작한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방송 전부터 16부작 프로젝트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었다. 드라마처럼 결말을 정해놓고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닌 예능으로서 회차를 정해놓는 것은 흔하지 않기 때문. 또한 포맷에 변화를 주되, 이전 시즌의 바통을 잇는 시즌제를 택했다는 점 역시 독특하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박인석PD는 시즌제를 통해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고 출연자들의 장벽 역시 낮출 수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때문에 '언니들의 슬램덩크2'는 시즌제 시스템의 선례로서 자리잡아야 한다는 책임감도 따를 수밖에 없었다.
※ 남자 예능 홍수 속 단비 같은 여자 예능
먹방은 기본, 여행부터 낚시까지 예능이 시도하는 장르는 다양해졌지만 이를 이끄는 출연자들은 천편일률적으로 남자 방송인들이었다. 이에 '여걸식스', '여걸파이브', '청춘불패' 등 수차례 여자 예능을 시도해왔던 KBS가 새롭게 선보인 것이 바로 '언니들의 슬램덩크2'다. 김숙 역시 '언니들의 슬램덩크'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여자 예능이 시즌2를 들어간다는 것 자체에서 사실 굉장히 감동적이고 감사하고 있다"며 "개그우먼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이 부족하다. 실력은 뛰어난데 놀고 있는 선후배가 많다"고 방송 생태계를 꼬집은 바 있다. '언니들의 슬램덩크'의 흥행을 계기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여자 예능, 혹은 혼성 예능의 탄생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다.
※ "또 걸그룹?" 오해 뒤엎은 걸그룹 도전기
아이돌에 대한 수요는 더 이상 가요계에 한정된 것이 아니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아이돌을 출연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돌에 관련된 콘텐츠를 창출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런 와중 '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걸그룹을 중심으로 한 포맷을 내놓자 일각에서는 "또 걸그룹?"이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 봐왔던 잘 만들어진 아이돌과 달리, 허술하지만 그래서 더 응원하고 싶은 언니쓰의 모습은 실제로 한 아이돌을 육성하는 것과 같은 뿌듯함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