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으로 터진 화끈한 홈런 두 방. 두산 베어스가 활짝 웃었다.
두산은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간 5차전 맞대결에서 8-7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의 중반까지 분위기는 완전히 LG의 몫이었다. LG는 두산의 선발 투수 박치국을 상대로 1회부터 집중타를 퍼부으며 3득점을 냈다. 3회 두산이 한 점을 만회한 가운데, LG는 5회 이천웅과 양석환의 2루타로 3점 차를 유지했다.
6회초 LG는 주자 1,2루 상황에서 나온 채은성의 실책으로 한 점 차 추격을 당했지만, 6회말 곧바로 박용택이 만루 상황에서 싹쓸이 2루타를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듯 했다. 7-3 4점 차. 승부는 완전히 LG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7회초 두산이 화력을 모았다. 선두타자 박세혁이 볼넷을 골라낸 가운데 오재원이 땅볼을 치면서 1사 1루가 됐다. 이후 김재호가 안타를 치고 나간 뒤 민병헌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두산은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최주환의 중견수 방면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두산은 4-7로 따라붙었다.
타석에는 에반스. 앞선 5경기에서 꾸준히 타점을 쌓아올린 에반스는 최동환의 4구 직구(144km/h)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에반스의 시즌 9호 홈런.
홈런 열기가 채 빠지기 전에 두산은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4번타자 김재환이 최동환의 바깥쪽 직구(145km/h)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김재환의 시즌 8호 홈런. 두산은 7회에만 5점을 몰아치면서 8-7로 경기를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두산은 8회초 한 점을 더 달아났고, 결국 이날 경기를 잡고 3위 등극에 성공했다.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