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영건 박진형(24)에게는 악몽의 토요일이었다.
박진형은 2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시즌 5차전에 선발등판했으나 1회에만 8점을 내주는 부진한 투구를 했다. 성적은 3이닝 10피안타 6사사구 11실점. 제구력이 무너지며 지난 21일 LG전 6이닝 1실점의 호투를 이어가지 못했다.
1회말 선두타자 버나디나에게 초구에 중전안타를 맞으며 시련이 시작되었다. 이명기는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나지완의 몸을 맞혔고 최형우와의 승부에서 우전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이어 안치홍은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위기에 몰렸다.
서동욱과 승부에서 먼저 투스트라이크(1-2)를 잡고도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김선빈에게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최원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지만 김민식을 볼넷으로 내보내 두 번째 만루에 몰렸다.
버나디나를 막지 못하고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다시 이명기에서 우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를 맞았다. 스코어는 8-0. 롯데벤치에서도 1회에 대량 실점하는 바람에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흔들린 박진형은 나지완을 또 다시 맞히는 역대 세 번째 진기한 장면까지 연출했다.
결국 13번째 타자인 최형우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나서야 지루한 1회말 수비는 끝났다. 1이닝을 막기 위해 던진 볼은 56개였고 시간도 40분 가깝게 소요됐다. 올들어 최다실점을 1회에 기록하고 말았다. 무엇보다 제구가 무너지면서 믿기지 않는 시련을 겪었다.
2회에서도 2사후 안타와 2루타를 맞고 흔들렸지만 실점은 막았다. 그러나 3회는 2루타 2개를 맞고 실점했다. 그것도 나지완의 타구를 잡지 못한 중견수의 실수(안타)가 빚어낸 실점이었다. 수비도 보탬이 되지 않았다.
4회말 선두 서동욱은 볼넷, 김선빈에 좌전안타를 맞고 힘겨운 하루를 마쳤다. 그러나 바통을 받은 강동호가 승계주자 득점을 막지 못해 11실점으로 불어났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