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보다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이파니. 가족이 있어 열심히 살 힘을 얻었다는 그에게 누가 돌을 던질 수 있으랴.
이파니가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를 통해 불우했던 가정사부터 시댁의 반대까지, 어려운 속사정을 모두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 서성민, 아이들과 함께 하며 웃음을 잃지 않는 그의 모습에 응원이 향했다.
이파니는 지난 2008년 9월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만, 1년 6개월만인 2008년 5월 이혼한 후 2012년 지금의 남편인 서성민과 결혼했다. 이날 서성민은 이파니에 대해 "마냥 좋았다. 이 여자의 모든 게 다 좋았고 같이 있고 싶고 옆에서 지켜주고 싶고 모든 게 다 좋았던 거 같다"며 넘치는 애정을 자랑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행복한 결혼 생활 뒤에는 남모를 아픔이 있었다. 벌써 결혼 6년차로 슬하에 두 아이를 두고 있음에도, 여전히 시댁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 서성민은 얼마 전 아이들이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해 얘기했다며 가슴 아파했고, 이파니 역시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했다.
결국 서성민이 용기를 내어 부모님댁으로 향한 사이, 이파니는 "저 자신이 원인 제공을 한 사람이라서 남편한테 '이렇게 해'라는 방법을 줄 수 없다면 그냥 기다리고 옆에서 하고 싶은 대로 지켜봐 주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다"며 남몰래 눈물을 흘렸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이혼과 재혼의 경험은 이파니뿐만 아니라 전 남편 사이에서 얻은 아들 현빈에게도 상처를 남겼다. 지나치게 빨리 어른이 된 아들의 모습을 본 이파니는 "제가 이전에 이혼도 했었고 다른 데 맡겨서 키우기도 했었고 그러면서 나중에 자리가 안정되고 나서 아이를 데리고 와서 살게 됐다"며 이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이 과정에서 이파니의 불우했던 가정사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파니 또한 어릴 적 새엄마의 손에 자라며 혼나거나 맞을 때마다 저를 싫어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가난 때문에 아침부터 새벽까지 고된 아르바이트를 해야했던 기억도 털어놨다.
그러나 이파니가 이러한 이야기를 하며 웃을 수 있는 데에는 가족의 도움이 컸다. 남편 서성민을 비롯해 두 아이, 그리고 10년 만에 재회한 친모가 그의 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기 때문. 이파니는 "가족 때문에 열심히 살 힘을 얻었다"며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그저 화려해 보이는 스타들의 이면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픔이나 사정이 있다. 이러한 것들을 모른 채로 온갖 비방과 뒷담화를 몰고 다니는 것은 범죄와 다름 없는 잔인한 일이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사람이 좋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