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시즌이 워낙 '핫'해서 형 만한 아우는 없을 거라 쉽게 생각했다. 하지만 시즌2 역시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기록하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이야기다. 물론 논란 역시 시즌1보다 더 크다.
사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시작 전 기대보다 우려가 컸다. 시즌1에 참가했던 대형 기획사들이 발을 뺐고 초반 프로그램을 기획했던 한동철 국장이 이적하며 시즌2에 짙은 구름이 꼈다.
캐스팅부터 연출 관련 어려움까지 뒷이야기가 무성한 채로 '프로듀스 101' 시즌2 돛이 올랐다. 2월 26일부터 일주일간 첫 합숙이 이뤄졌고 4월 7일 첫 방송 날짜를 확정 지으며 서서히 안방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끝없이 잡음이 새어나왔다. 101명의 연습생 프로필이 공개되자 곧바로 과거 논란이 불거졌다. 또 건강상 문제로 자진하차하는 이들도 속속들이 생겼다. 그렇게 '프로듀스 101'은 101명이 아닌 98명으로 시작했다. 심지어 등급별 제작진의 차별 논란까지 이슈가 됐다.
본격적으로 방송이 전파를 타자 더욱 시끌시끌해졌다. 연습생들이 일반인이나 다름없기에 과거 논란은 계속 제기됐고 소속사 측은 해명글을 내놓기에 바빴다. 팬덤이 커질수록 상대를 견제하는 비방글도 쏟아져 나왔다.
특정 연습생을 밀어줄리 없다는 제작진이지만 초반부터 분량 몰아주기 논란을 피하긴 힘들었다. 여기에 연습생들이 SNS 금지 조항을 어겨 팬들과 소통했고 본인에게 유리한 선곡을 유도했다는 게 발각돼 방송에서 공식적으로 패널티를 받기도 했다.
화제성과 논란은 한 끗 차이다. '프로듀스 101' 시즌2는 둘 다 확보하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화제성 지수와 시청률 수치는 지상파를 압도할 정도로 높은 편이지만 온·오프라인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시즌1의 여자 멤버들이 상대적으로 과거 논란이 적고 팬덤 사이 과열 양상이 덜해 화목한 경쟁 구도를 이뤘다면 시즌2는 다르다. 팬덤 사이 서로를 견제하고 비방하며 과열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
"시즌2가 과연 잘 될까" 싶었던 의구심은 기우에 불과했다. 다만 깨끗하고 깔끔한 인기가 아닌 잡음 섞인 화제라는 점이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시즌1보다 확실히 더 '핫'하지만 씁쓸함 역시 큰 시즌2다.
국민 프로듀서 모두의 응원을 받았던 시즌1의 아이오아이다. 시즌2 남자 연습생들도 선배들처럼 꽃길을 걷게 될지 궁금해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엠넷 제공,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