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에게 '분량'이란 인기로 직결되는 중요한 밑거름 중 하나다. 특히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듀2' 연습생들에게 '분량'은 '생존'과 직결되는 동아줄인 셈.
하지만 어느덧 7회를 맞이한 '프듀2'는 계속된 분량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방송을 보다 보면 '프듀2'가 좋아하는 연습생과 그렇지 않은 연습생이 알기 쉽게 드러날 정도. 프로그램이 반환점을 돌아 후반부로 향하고 있는 만큼 이제 어느 정도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방송 초반 '프듀2'의 분량 이슈는 '박지훈의 실종'으로 시작됐다. 그는 1주차부터 5주차까지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음에도 '프듀2'에서 조명되지 못했다. 저조한 방송 분량을 보고 있자면 그가 어떻게 1위를 차지했는지 궁금증이 일었을 정도. 결국 박지훈은 6주차에서 김종현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이후 '프듀2'의 분량 문제에 대한 지적이 더욱 거세지기 시작했다.
물론 순위가 높다고 무조건 분량이 많다면 그건 그것대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프듀2'의 분량은 유독 일부 연습생들에게 몰려 있는 경향을 보여 이러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리고 그 중심엔 1차 투표 결과 최종 3위를 차지한 윤지성이 있었다.
MMO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인 윤지성은 1회 35위에서 4회 3위까지 오른 반전 드라마로 화제의 중심에 서게 된 인물. 특히 그는 간단한 리액션부터 여동생과의 통화까지, 다채로운 매력으로 방송 분량을 소화해 자신의 인지도와 인기를 높이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분량 몰아주기' 논란을 빚게 됐다. 물론 이는 그만을 집중 조명한 제작진의 문제지, 윤지성의 잘못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외에도 첫 방송 때 얼굴을 거의 드러내지 못한 참가자들은 순위가 모두 하락했고, 첫 방송에서 분량부터 두각을 나타낸 참가자들이 나란히 최상위권을 차지함에 따라 방송 분량 문제는 점점 더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 물론 제한된 시간 내에 연습생들의 모습을 모두 담아내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일 수밖에 없겠지만, '프듀2'가 대국민 아이돌 탄생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적어도 국민 프로듀서 모두가 납득할 만한 분량 조절이 필요한 시점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회가 거듭될수록 그 열기가 점점 더 가열되고 있는 '프듀2'.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진정성 있게 자신의 실력을 어필하는 친구들에게 분량이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안준영 PD의 설명도 이해가 가지만, '프듀2' 연습생들에게 생존의 동아줄이 될 수 있는 분량이 앞으로 좀 더 공정성 있는 기준에 따라 나누어지길 기대해 본다. / nahee@osen.co.kr
[사진] '프듀2' 공식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