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 엄청 비관적이에요."
배우 전소민이 송지효에게 그동안 아무도 몰랐던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냈다. 마냥 밝아보여서 미처 알지 못했던 전소민의 속마음이 짧은 순간이었지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전소민은 지난 28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송지효, 지석진, 유재석과 함께 몽골 팀이 되어 칭기즈칸의 후예를 만나 양젖 짜기 미션에 도전했다. 보르지긴족을 만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들은 어떻게든 미션에 성공해 일본행 벌칙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전소민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해맑고 엉뚱한 매력을 펼쳐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행동을 해도 환하게 웃는 전소민의 모습은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런닝맨'을 보는 또 다른 재미 포인트가 된 것.
말이 많아서 아빠가 앵무새가 부른다는 전소민은 실제 모든 멤버들의 말에 반응을 해 웃음을 안겼다. 또 송지효 옆에 꼭 붙어 있으면서 '멍돌자매'를 형성,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하지만 전소민에게도 고민은 존재했다.
호텔에서 잠들기 전 송지효가 "넌 정말 밝다. 긍정적이야"라고 하자 "저 사실 엄청 비관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소민은 새로운 환경에서 처음 해보는 일이라 덧붙이며 예능 도전에 대한 낯섬을 언급했다. 마냥 밝기만 했던 전소민도 사람이기에 충분히 고민과 어려움이 있었을 터. 하지만 전소민이 이를 전혀 드러내지 않았기에 그 누구도 알지 못했던 것이었던 것.
전소민은 이렇게 솔직히 말을 꺼내놓다가도 어느새 쑥스러운 마음이 들었는지, 송지효에게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며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새 멤버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런닝맨'에 빠르게 녹아들었던 전소민이기에 은연 중에 가졌을 부담감을 떨쳐내고 시청자들에게 지금처럼 밝은 에너지를 계속해서 전해주길 바란다. /parkjy@osen.co.kr
[사진] '런닝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