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막차를 탔던 '더 스퀘어'의 경쟁부문 추가 진출에는 이유가 있었다.
29일(현지시각) 제70회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서는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더 스퀘어'가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더 스퀘어'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소매치기한 범인들을 향해 재기발랄한 복수에 나서는 현대미술관장의 이야기를 신선한 블랙 코미디로 빚어낸 작품. 클라에스 방, 엘리자베스 모스 등이 출연했으며, 스웨덴 출신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이 처음 영어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더 스퀘어'는 경쟁부문 등 공식 초청작이 모두 발표된 뒤인 지난 4월 말, 추가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공식 상영 후 칸 소식지 평점에서 '더 스퀘어'는 3~5위권의 평가를 받았다. 스크린 데일리에서는 2.7점으로 '원더스트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고, 르 필름 프랑세즈에서는 2.06을 받으며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권에 포진하긴 했지만, 다른 작품들보다는 화제성이 낮았던 탓에 유력한 황금종려상 후보로 거론되지는 않았던 작품.
그러나 칸영화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주인공은 다름아닌 '더 스퀘어'였다. 비교적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이었기에 이변에 가까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4년 열린 제67회 칸영화제에서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으로 주목할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던 루벤 외스트룬드 감독은 3년 만에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칸영화제 정상에 우뚝 섰다.
'더 스퀘어'의 황금종려상 수상에 대해 전찬일 영화평론가는 OSEN에 "심사위원들이 안정적인 선택을 한 것이라 볼 수 있다"며 "특히 칸영화제에서는 북유럽 국가 중 덴마크가 강세였는데, 올해는 스웨덴 출신의 루벤 웨스트룬드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차지함으로써 새로운 시대의 교체를 예감케 한다"고 말했다.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더 스퀘어'의 뒤늦은 경쟁 부문 진출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 증명됐다. 경쟁부문 진출작 중 가장 마지막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더 스퀘어'는 황금종려상의 영광까지 차지하는 저력으로 왜 뒤늦게 칸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았는지 스스로 증명해냈다. /mar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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