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해' 배우들의 열연과 쫀쫀한 스토리, 불패의 이유는 의외로 간단했다. 재미있는 대본을 맛깔나게 살리는 배우들의 열연이 있기 때문이다.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극본 이정선, 연출 이재상)가 매주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26회는 31%(닐슨코리아)의 높은 시청률을 달성하며 다시 한 번 기록을 깼다. KBS 주말극 불패의 기록을 써가고 있는 것.
'아버지가 이상해'는 무엇보다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공감을 살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의 KBS 주말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이지만, 변한수(김영철 분)와 나영실(김해숙 분) 가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공감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드라마적 재미를 살려내면서 집중하게 만든다.
친구와 신분을 바꾸고 살고 있는 변한수의 비밀은 촘촘한 전개 속에서 긴장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안중희(이준 분)와 가족들은 모르고 있는 진실이 밝혀졌을 때 일어날 파장을 예상하는 것만으로도 '아버지가 이상해'의 전체적인 전개에 집중하게 만든다.
여기에 김영철과 김해숙은 물론 이유리와 류수영, 이준과 정소민 등의 열연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변혜영(이유리 분)과 차정환(류수영 분)이 재회에서 결혼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결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족 간의 갈등을 솔직하게 풀어냈고 그 속에서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이유리와 류수영은 망가짐까지 재미로 승화시켰다. 적당히 오버스럽기도 하지만, 이는 재미를 주는 요소이기도 하다. 두 사람이 워낙 잘 어울리고, 연인으로서 그 어울림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연기가 더 현실적으로 잘 어울렸다. 유독 호흡이 좋은 커플이다.
또 이준과 정소민의 활약도 기대된다. 안중희와 변미영(정소민 분)이 배우와 매니저로 만나 이후 가족이 되고, 또 연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예측되고 있는 상황. 귀여운 로맨스는 이유리, 류수영 커플과는 또 다른 재미를 담당하는 요소다.
변한수의 비밀, 안중희의 출생 등과 연결된 진실과 그 속에 녹여낸 가족들의 이야기, 또 각기 다른 매력의 커플들의 로맨스까지. 유쾌하고 재치 있게 녹여내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중인 '아버지가 이상해'. 매회 폭발적인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작품이 새롭게 써낼 주말극의 기록들이 주목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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