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범준이 입소했다. 가족들도 그가 어디로 갔는지 모를 정도로 철통보안이었다. 입소 이후 10여일이 지나서야 사실이 알려졌을 정도로 완벽한 비밀 입대였다.
장범준은 왜 비밀 입대를 택했을까.
장범준의 어머니는 30일 OSEN에 "장범준이 지난 15일 입소한 것이 맞다. 가족들이 입소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어디로 갔는지 자세한 사항은 알지 못한다. 5주 후에 다시 나오다보니 조용히 가길 원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입대는 많은 스타들에게 예민한 문제다. 사생활이지만 또 그만큼 대중의 관심이 큰 부분이기도 하다. 장범준도 마찬가지였다. 버스커버스커로 데뷔해서 활동할 때부터 입대 문제가 그를 따라다녔다. 지난 2014년 결혼 이후 딸이 태어나면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게 됐지만, 여전히 또래처럼 입대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장범준은 워낙 사생활 노출을 꺼리는 스타들 중 한 명이다. 결혼 당시에도 그랬고, 버스커버스커 이후 솔로 활동을 하게되면서는 특히 더 사생활 문제에 신경 썼다. 아내와 아이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철저하게 사생활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사실 장범준은 솔로 이후에는 방송활동도 조심스러워했다. 곡 작업을 하고 신보를 발표했지만, 방송보다는 공연에 치중했다. 지난해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웨딩싱어즈'에 출연한 것은 그래서 더 이례적이었다.
방송활동까지 조심스러워할 정도의 장범준인 만큼 입대가 알려지는 것은 더 부담스러웠을 것. 군입대 문제가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지만 연예인들의 입대 이슈는 완벽하게 차단되기 어려운 화제이기도 하다. 물론 요즘엔 입대 현장을 비공개로 하고 조용히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장범준처럼 입소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장범준은 가족들에게까지 입소 사실만 밝히고 '어디로' 갔는지 비밀로 할 정도로 철저하게 조용한 입대를 원한 것. 그의 사생활에 대한 보호였고, 또 5주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다시 나오기에 최대한 조용하게 복무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보인다.
장범준다운 선택이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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