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강자' 수란의 첫 미니앨범은 과연 어떤 곡으로 채워졌을까. 방탄소년단 슈가, 딘, 프라이머리와 호흡을 맞춘 수란이 또 한 번의 '차트 행운'을 향해 달려간다.
3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M콘서트홀에서 수란 첫 미니앨범 'WALKIN''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이날 수란은 첫 미니앨범에 수록된 다섯 곡을 들려주며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내달 2일 수란의 첫 미니앨범이 공개되기 전, 글을 통해 전곡을 미리 들어보고자 한다.
◆ Walking
"이 곡에 뿌리를 두고 앨범을 만들었다. 나의 시작을 말하는 곡이다. 이 감정으로 앨범을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 곡을 첫 트랙에 뒀고, 이후 자연스럽게 마지막 트랙까지 들을 수 있도록 곡 순서를 정했다. "
EDM 프로듀서 탁이 참여한 레트로 칠 하우스 장르의 곡으로, 절제되고 세련된 비트, 시원한 사운드가 더해진 노래다. "현재의 나는 계속 걸어가는 중이며 앞으로 그럴 것이다"는 수란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이번 앨범의 첫번째 트랙이다.
◆ 1+1=0
"딘이 프로듀싱을 하고 피처링을 도와줬다. 처음 이 곡을 받고 나 스스로도 공감이 많이 됐다. 음악은 일처럼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일 아니냐. 내가 너무 이 일에 몰두하고 있는게 아닌가, 여유를 가져야 겠다 생각한 순간 이 노래가 꽂혔다. 날씨와도 잘 어울리고 듣는 분들도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프로듀서 딘은 10점 만점에 10점이다. 협업하고 싶은 뮤지션은 양홍원이다."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의 삶을 주제로 "일하고 또 일만 하다 보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쉽고 재치있게 담아낸 힙합 트랙. 딘이 피처링에 참여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메인 기타리프와 드럼의 변주, 독특한 후렴과 수란의 보컬이 유쾌한 조화를 이뤘다.
◆ 오늘 취하면
"슈가의 믹스테잎에 피처링 참여한 게 인연이 돼 음악적 소통을 하던 중, 슈가가 함께 작업해보자고 손을 내밀었다. 슈가가 만든 밝고 기분 좋은 트랙을 듣고 이렇게 일이 진행됐다. 또 래퍼의 경우, 빈지노를 통해 창모에게 연락을 취했다. 음원차트 1위는 상상도 못했다. 슈가와 창모가 도와줬지만 내 이름을 걸고 나오는거라서, 이들에게 '기대하지 마. 순위 안 좋을 수도 있어'라고 말했었던 기억이 있다. 아직도 이게 뭔지, 신기하고 감사할 뿐이다."
방탄소년단 슈가가 프로듀싱해 화제를 모은 수란의 선공개곡. 일렉트로 팝과 퓨쳐 베이스가 가미된 트렌디한 힙합 알앤비 곡으로 그루비한 리듬과 감성적인 코드로 호평을 받았다. 차트 올킬을 알리며 '신흥 음원강자' 수란의 탄생을 알린 노래이기도 하다.
◆ 쩔쩔매줘
"평범한 여자가 아닌 여자의 삶을 살아도, 여자라는 사람은 사랑받고 싶어하지 않나. 그 소재에서 시작된 노래다. 이번 앨범에는 다 내 경험이 들어가 있다. 내 스토리가 다 담겨있다."
미니멀한 트랙의 재즈 힙합 장르로 연인과 대화하듯 이끌어가는 편안한 선율의 이지 리스닝 곡이다. 연인에게 애교 섞인 투정을 부리는 위트 있는 화법이 인상적인 노래로, '여자 수란'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 해요
"용기를 주는 음악을 원했다. 그러던 중 스윙스가 축제 공연에서 학생들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영상을 봤다. 귀에 쏙쏙 박히더라. 목사가 설교하듯,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사람을 찾던 중 스윙스에게 연락을 했다."
지금까지 열심히 걸어왔고, 또 계속해서 걷고 있는 청춘들에게 잘 견뎌왔다고 응원 위로하는 곡이다. 스윙스의 랩이 곡에 힘을 실어줬으며, 프라이머리가 편곡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아름다운 스트링 사운드가 감정선을 고조시키는 노래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밀리언마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