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간판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웃찾사-레전드 매치'(이하 웃찾사)가 왕중왕전을 끝으로 이별을 고했다. 이날 승리는 289표를 획득한 '콩닥콩닥 민기쌤'이 차지했다.
31일 방송된 '웃찾사'에서는 최종 승리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9팀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코너는 '아가씨를 지켜라'였다. 김진곤, 홍윤화, 김원구, 황현희 등이 출연해 활약했으며, 화려한 액선으로 재미를 안겨 266표를 획득했다.
다음은 정용국, 박지현, 김승진, 임라라가 참여한 '남자의 심장'이었다. 이 코너는 263표를 얻었으며,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이 응원에 나선 '졸탄의 어이없SHOW'는 254표를 기록했다.
MC 정찬우가 강한 기대감을 드러낸 '콩닥콩닥 민기쌤'은 홍윤화, 김민기, 윤효동의 열연으로 289표를 얻어 단숨에 1위에 올랐다. 특히 무대에서 내려온 세 사람은 눈물을 글썽여 감동을 안겼다.
이어 '문과이과' 코너는 288표, '너의 이름은' 코너는 244표, '오빠가 너무해' 코너는 219표, '개그우먼 홍현희' 코너는 227표, '안녕' 코너는 260표를 획득해 결국 '콩닥콩닥 민기쌤'가 1위를 차지했다.
홍윤화는 "제가 11년 전에 이 무대를 통해 데뷔했는데 이런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 개그맨들이 더 많이 무대에 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저희는 여러분들을 웃기기 위해 어디든 가겠다.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MC 정찬우 또한 "저희를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도 많은 웃음을 드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한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이날 '웃찾사'는 최고의 코미디 코너를 가리는 왕중왕전임에도 불구하고 알 수 없는 뭉클함을 자아냈다. '레전드 매치'를 끝으로 시즌 종영하며 자연스럽게 막을 내리는 순서를 밟게 됐기 때문.
SBS 측은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지만 저조했던 시청률 탓에 이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 어쩌면 이날 방송이 지난 14년 동안 이어진 '웃찾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셈이다.
이를 의식한 듯 '웃찾사'는 방송 중간중간 개그맨들의 소감과 희망에 대해 듣는 시간을 가졌고, 방송 말미 한목소리로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해 눈길을 끌었다. / nahee@osen.co.kr
[사진] '웃찾사'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