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3대 멀티플렉스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가 영화 '옥자'(감독 봉준호)의 극장 상영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영화관 CGV 측 한 관계자는 1일 오후 OSEN에 "'옥자'를 우리 영화관에서 상영하느냐 마느냐에 대한 최종적인 결정은 아직까지 내리지 못했다"며 "넷플릭스가 극장과 29일 동시 공개하겠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된 부분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15일 각본 및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제작사 넷플릭스는 '옥자'를 공개하기로 결정한 6월 29일(한국시간) 한국의 영화관에서도 동시에 개봉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와 플랜B 엔터테인먼트, 루이스 픽처스, 케이트 스트리트 픽처스 컴퍼니가 함께 제작한 '옥자'는 배우 안서현 변희봉 최우식과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폴 다노, 릴리 콜린스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연기 호흡을 맞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국내 극장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동안 지켜온 영화산업의 선순환적 유통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데 넷플릭스가 이를 무시하고 자사 가입자를 늘리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여기는 게 아닐까 우려된다"며 "한국영화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그동안 지켜온 관행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는 '先 극장개봉-後 IPTV 및 VOD구매' 시스템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롯데시네마 측도 "아직까지 상영한다, 안 한다는 입장을 결정하지 않았다. 29일까지 계속 조율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메가박스 측도 "'옥자'의 극장 개봉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한국 배급을 맡은 NEW는 "관객들이 극장에서도 '옥자'를 관람하실 수 있도록 노력중"이라며 "극장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purplis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