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 야심찬 포문을 열었다. 유시민, 황교익, 김영하, 정재승 그리고 유희열이라는 조합으로 기대 반 걱정 반이라는 우려를 얻었다. 하지만 뚜껑을 연 ‘알쓸신잡’은 기대 이상으로 유익했고, 웃음이 터졌다. 50대 아재들의 치열한 기 싸움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난 2일 오후 처음 방송된 ‘알쓸신잡’은 통영으로 첫 여행을 떠났다. 통영의 역사부터 통영의 상징인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박경리 작가 등의 예술가 그리고 통영의 맛까지 다양한 것을 소개했다.
40~50대 아저씨들의 여행기가 흥미진진했던 것은 역시나 캐릭터의 힘이다. 유시민 작가는 시종일관 맞는 말만 하면서 떠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환갑을 앞둔 유시민 작가의 끝을 알 수 없는 지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수다쟁이 유시민 작가와 반대로 자부심 넘치는 황교익 칼럼니스트는 투덜거렸다. 유시민 작가에게 입담으로는 조금 부족하지만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드러냈다. 특히 맛집에 관련해서는 강한 자신감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유시민과 황교익의 대결이 불붙은 것은 음식 분야. 두 사람은 통영으로 내려오는 버스에서부터 메뉴를 가지고 대립했다. 통영에서도 서로 다른 식당을 찾아 자신들이 더 맛있는 음식을 먹었다고 유치한 인증샷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술자리 수다에서도 이어졌다. 황교익은 유시민의 아재 개그를 듣고 50년대생과 60년대 생은 다르다고 나이로 농담했다. 이에 유시민은 충무공에 대한 황교익의 견해에 반박했다.
40~50대 아저씨들이 술자리에서 잘난척하는 것은 살면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하지만 흔한 수다를 예능으로 바꾸는 것은 바로 유시민과 황교익이라는 캐릭터다. 그리고 이런 캐릭터를 발견해내고 편집으로 살리는 것은 제작진의 힘이다. 첫 방송부터 5%로 출발한 ‘알쓸신잡’이 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pps2014@osen.co.kr
[사진] '알쓸신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