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4연패 롯데, 송승준-박세웅이 반등할까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7.06.04 06: 20

롯데가 6월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t전에서 1-10으로 져 4연패를 당했습니다. 최하위 삼성과 9위 kt에게 각각 2패씩 당해 7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진형을 내보냈지만 3⅓이닝에 6실점을 당했고 타선은 kt 피어밴드를 상대로 손아섭, 강민호가 단타 1개씩을 때리며 봉쇄 당했습니다. 올 시즌 25승28패로 5할 승률에서 3패나 벌어진 상황이어서 롯데에겐 위기입니다.
kt 선발 피어밴드가 너클볼을 주무기로 올해 뛰어난 피칭을 하는 바람에 롯데 타선이 묶였지만 팀 타율은 2할8푼7리로 전체 2위로 괜찮습니다.

문제는 선발진입니다. 최근 삼성전에서 레일리는 6이닝 6실점, 애디튼은 4⅓이닝 7실점, 김원중은 1이닝 10실점, 박진형은 3⅓이닝 6실점이라는 대량 실점을 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4일 kt전에는 롯데는 베테랑 송승준(37)이 선발 등판할 예정입니다. 송승준은 FA(자유계약선수)로 2015년 말 롯데와 4년 40억원에 계약했지만 2016년에는 옆구리 통증과 오른팔 근육경직 등 부상으로 1승2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올해 송승준은 불팬으로 활용, 처음에는 구원 투수로 7경기를 등판했는데 의외로 37살 나이가 무색할 만큼 전성기 못지않은 구속(속구 최대 148km/h)에 근접하는 평균 속구 구속이 지난해(140.4km/h)보다 2.1km/h 오른 142.5km/h를 기록하고 포크볼 등 제구력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송승준을 선발로 내보냈는데 5경기서 4승무패의 훌륭한 성적을 올리고 평균자책점은 3.00입니다. 송승준이 4일 kt전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줘 롯데의 4연패를 끊어지길 바랍니다.
송승준에 이어서 박세웅(22)이 오는 6일 NC전 방문경기서 등판할 예정입니다. 박세웅은 지난 5월 30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해 삼성 타선을 7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습니다. 안타 5개, 볼넷 4개를 내주면서 4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후속 타자를 봉쇄하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습니다.
롯데는 박세웅이 마운드를 지키던 7회초 선두 타자 전준우가 2루타를 때린 뒤 이대호·최준석의 내야땅볼 2개로 결승 득점에 성공해 1-0으로 이겼습니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을 1.78에서 1.58로 낮추면서 이날 갑자기 등판이 취소된 라이언 피어밴드(KT·1.69)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습니다. 피어밴드는 4일 롯데전에서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자책점이 1.54가 돼 평균자책점 부문 1위로 다시 올라섰습니다.
박세웅은 올 시즌 다승 부문도 6승2패로 1위에 2승 뒤진 공동 6위입니다. 롯데 김원형 수석코치 겸 투수코치는 박세웅의 빠른 성장 원동력으로 “지난해까지 박세웅은 공을 뿌릴 때 얼굴이 살짝 흔들렸다. 하지만 릴리스를 할 때 머리를 잡아주면서 제구가 안정됐다. 구위 자체는 원래 좋았다. 이제 스트라이크와 볼의 편차가 심하지 않다. 그러면서 빠른 카운트에 승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프로 3년차 박세웅은 2015년 2승(11패 자책점 5.76), 2016년 7승(12패 자책점 5.76)이었는데 올해 벌써 6승(2패)입니다. 4월 22일 넥센전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행진 중입니다. 올해 한 경기 최다 실점이 4월 16일 삼성전(5와 3분의 1이닝) 3실점일 정도로 기복 없는 투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선발투수 중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은 투수는 박세웅 뿐입니다. 62⅔이닝 동안 단 한 개의 홈런도 허용하지 않았고 지난 시즌을 포함하면 83 1/3 연속이닝 무피홈런 행진 중입니다.
박세웅은 경북고 시절 '초특급 유망주'로 불렸습니다. 2014년 신생팀 kt는 전체 1순위로 그를 선발했다가 롯데 포수 장성우(27)와 트레이드했습니다. 지난해 그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중을 8㎏ 늘렸고, 포크볼과 김원형 코치로부터 커브를 새로 장착하며 피칭이 더 좋아졌습니다.
롯데 팬들은 박세웅을 '안경 에이스'라 부릅니다. 불세출의 투수 최동원(2011년 작고)와 롯데가 두번째로 우승한 1992년 당시 신진 에이스였던 염종석처럼 안경을 쓴 모습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2014년 제정된 KBO리그 최고의 투수(외국인 제외)에게 '최동원상'이 수여되는데 롯데 투수들은 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올해는 박세웅이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최동원상' 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 OSEN 편집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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