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9연승의 ‘우리동네 음악대장’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의 활약이 대단했다. 역대 수많은 장기집권 가왕이 탄생했지만, 그의 기록은 어느 누구도 깨지 못했다. 벌써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 가운데, 여성판 음악대장이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주인공은 ‘노래 9단 흥부자댁’이다.
지난 4월 9일 방송분에서는 흥부자댁이 ‘복면가왕’ 2주년 가왕으로 오르면서 질주가 시작됐다. 무려 노래할고양(다비치의 이해리)을 꺾고 올라온 자리였다.
연이어 5연승을 달성하면서 지난 4일 방송분을 통해 캣츠걸(차지연)과 동일한 기록을 달성했다. 당시 캣츠걸이 음악대장에게 패하며 가왕 자리를 내어줬던 바. 그녀를 대신해 이제 흥부자댁이 달리는 셈이다.
음악대장이 지금까지 ‘레전드’로 불리는 이유는 단순히 9연승, 20주 연속 가왕이라는 타이틀 때문만은 아니다. 장기집권을 가능케 한 다채로운 선곡과 실력, 스타성이 있었기 때문. 전공 장르인 록부터 감성적인 발라드, 흥겨운 댄스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르며 매번 색다른 공연을 펼친 바.
그가 가왕 자리에서 떠난 이후에도 이제는 ‘음악대장을 넘어야 한다’는 새로운 미션을 부여받은 듯 후폭풍이 거셌다. 장기집권 가왕에 요구되는 조건이 음악대장 수준으로 맞춰진 것은 이후 가왕들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흥부자댁은 여성 최초로 6연승에 도전하며 음악대장에 한 발짝 더욱 다가가고 있다. 그동안 그는 더원의 ‘사랑아’, 조성모의 ‘아시나요’ 정준일의 ‘안아줘’, 조용필의 ‘모나리자’, 이하이의 ‘한숨’으로 가왕의 자리에 올랐다. 도전자들은 가수 박선주, 바버렛츠 안신애, 유리상자 이세준, 황치열, 뮤지컬배우 박혜나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었기에 이 같은 선전이 더욱 놀랍다.
이쯤 되면 6연승, 7연승, 나아가 음악대장의 기록까지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과연 여성판 음악대장은 탄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