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거미가 9년만의 정규 앨범 'STROKE'를 발표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5일 서울 도봉구 창동에서 가수 거미의 정규 5집 'STROKE'(스트로크) 음악감상회가 개최됐다.
이날 거미는 데뷔 15년을 회상하며 솔로 여가수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한 뒤 느끼는 다양한 소회를 털어놨다.
최근 아이돌 그룹이 득세하면서 실제 솔로 여가수가 가요계에서 가지는 입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사실. 이에 거미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고 입을 열었다.
거미는 "예능이나 공연을 통해 내 노래를 들려줄 수 있는 곳을 더 찾았다. 하고 싶은 무대만 선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설 수 있는 무대는 다 찾아다니려고 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를 통해 공연장을 찾는 연령대가 한층 다양해졌다고 밝히기도.
그렇다면 거미가 오랜 시간 대중에게 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거미는 "노래할 때 일부러 꾸미려 하지 않고 내 생각과 감성을 보여주려 하는 편이다. 나도 대중과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다. 그 감성을 제대로 전달하는데 중점을 두고 노래하는데 그 부분이 대중에게 잘 통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이번 신보의 독특한 점은 거미를 대표하던 사랑 노래, 이별 노래가 많이 사라졌다는 것. 이에 거미는 "이별 얘기는 지쳤다. 더 많은 분들과 공감할 수 있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 인생을 노래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길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고, 치타 보이비 수란 하림 휘성 등이 참여해 거미의 웰메이드 앨범을 만드는데 힘을 실었다. 거미는 "길과는 개인적으로 친했는데, 음악 얘기를 하니 더 잘 통하더라. 이에 앨범 프로듀싱을 부탁드렸다. 한 번도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음악적으로 호흡이 잘 통했다"고 설명했다.
거미는 여자 가수로서 느낀 책임감을 털어놓기도. 거미는 "사실 안정적인 발라드만 할 수도 있지만, 내가 이렇게 다양한 음악적 도전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앨범을 통해 여자 가수가 다양한 장르를 책임있게 끌고 갈 수 있다는 걸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마지막까지 거미는 음악에 대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그녀는 "15년을 활동하며 베테랑이 된 줄 알았는데, 이번 앨범을 작업하며 음악은 끝이 없다는 걸 알았다. 배운대로, 노력한대로 되는 게 아니다. 음악에 대한 위대함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jeewonjeong@osen.co.kr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