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부터 꿈의 좌절까지, '쌈마이웨이' 속에 현실이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 5회에서는 다시 한 번 격투기 선수와 아나운서라는 꿈에 도전하지만, 쓴 맛을 보게된 동만(박서준 분)과 애라(김지원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애라는 오랫동안 외면해왔던 KBC 아나운서에 지원서를 넣으며 기대감에 부풀어 올랐다. 하지만 이도 잠시, 모자 속에 고가의 시계를 훔쳐 백화점을 나서는 손님을 발견하고 그를 잡았지만 되돌아온 것은 사과하라는 비서의 말이었다.
알고보니 애라가 잡은 손님이 백화점 VIP이자 모 그룹의 사모였던 것. 이에 애라는 자존심을 굽히고 고개 숙여 사과할 뿐 아니라, 그의 앞에서 무릎을 꿇는 굴욕을 당해야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동만의 앞에서는 "무릎 좀 꿇는다고 닳냐? 그냥 눈 한번 딱 감으면 된다.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인포에 있으면 되는 거 아니냐"며 괜찮은 척 했지만 곧 흐르는 눈물을 감출 수는 없었다.
동만의 말처럼 잘못을 바로잡고도 상이 아닌 억울하게 사과를 해야하는 상황은 사회에서도 흔히 있는 일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덕분에 백화점을 그만 둔 애라는 방세를 내라는 집주인의 독촉에 시달려야 했다. 무빈(최우식 분)과의 데이트에 나서던 애라는 "수중에 있는 현금이라도 주던가"라는 집주인의 말에 다시 한 번 현실을 실감해야 했다.
이러한 상황은 동만 역시 마찬가지였다. 탁수(김건우 분)에게 발차기를 날린 후 다시 한 번 격투기에 대한 꿈을 키우던 동만은 때마침 아마추어 경기 출전을 권하는 태희(채동현 분)의 꾀임에 넘어갔지만, 이 모든 것이 탁수와 태희가 파놓은 함정이었던 것.
결국 동만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부상을 입고 쓰러졌고 탁수 일행은 이러한 동만의 경기를 인터넷에 게재하며 그의 꿈을 짓밟을 계획을 세웠다.
이와 같은 '쌈, 마이웨이' 속 동만과 애라의 현실은 우리네 청춘들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아 더욱 짠하고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제작진이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이라고 소개했던 것처럼 이 드라마만큼은 청춘들이 무사히 꿈을 이루고 성장할 수 있는 엔딩을 맞길 기대해본다./ jsy901104@osen.co.kr
[사진] '쌈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